젊은층 대장암, ‘뒤늦은 진단’이 병 키운다
젊은층 대장암, ‘뒤늦은 진단’이 병 키운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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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0~49세 대장암 발생률 1위
의심증상 있으면 신속히 병원 방문
가족력 등 고위험군은 정기검진 꼭
대장암 국가검진대상이 아닌 50세 미만 청장년층은 대장암에 대해 안심하기 쉽다. 하지만 대장암은 식습관과 연관이 깊고 특히 가족력 등 고위험군에 속하면 발병위험이 높기 때문에 나이와 관계없이 경각심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장암은 한국인에서 발병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국가검진은 50세 이상부터 권고돼 청장년층은 대장암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해외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 수준으로 조사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가검진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젊은층의 경우 경각심이 낮아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뒤에야 진단, 예후가 더 나쁜 경우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박윤영 교수는 “대장암이 50세 이전에 발병한다고 해서 50세 이후 발병한 대장암보다 더 공격적인 암인 것은 아니며 젊은 대장암환자들의 진단지연이 예후를 나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젊은층 역시 경각심을 갖고 대장암의 주요증상 등 관련 정보를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주요 증상은 대장 출혈로 인한 혈변과 배변습관의 변화다. 가천대길병원 외과 이원석 교수는 “대장 출혈의 경우 혈액이 대장을 지나면서 변색되기 때문에 개인이 알아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피로감이나 허약감, 숨참 등의 빈혈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변비, 설사, 잔변감 등 배변습관변화와 체중감소도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우측결장암의 경우 소화불량, 혈변, 복통 등이, 좌측결장암의 경우 대변굵기 감소 등의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대장암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윤영 교수는 “대장암 중 가족성 선종성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은 전체 인구에서 발생확률은 낮지만 유병자들만 놓고 보면 젊은 나이에 대장암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건강에 자신있더라도 가족력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가족력 외 대장암 발병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가공육과 붉은육류로 알려졌다.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흡연이나 음주, 비만 등도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이원석 교수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식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전체 음식물 중 지방의 비율은 낮추고 식이섬유 섭취는 늘리는 방향으로 식단을 꾸리는 것이 좋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가급적 많이 섭취하고 육류와 가공류 섭취는 줄일 것”을 당부했다.

한편으로는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어 섭취하는 총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인 운동은 소화기 계통에 활력을 줘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일수록 신체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음주는 남성의 직장암 위험을 높이고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돼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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