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애 유발하는 척추질환, 수술적치료 필요”
“연하장애 유발하는 척추질환, 수술적치료 필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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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박지혜·박형열 교수팀, 임상사례 NFJM 보고
비디오 투시검사 통해 원인 규명 및 수술 필요성 밝혀
DISH로 인한 연하장애 명확한 치료기준 제시
(왼쪽부터) 은평성모병원 재활의학과 박지혜 교수,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

척추질환이 연하장애를 유발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이 국내 임상사례를 통해 밝혀졌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재활의학과 박지혜 교수(제1저자)와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교신저자) 팀이 연하장애를 유발하는 척추질환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수술적 치료의 필요성을 제시한 치료가이드라인을 세계적인 권위의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이하 NEJM)’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목 부위 이물감과 사례를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한 70세 남성환자에게 비디오투시검사를 시행해 경추부(목 부위)의 뼈 증식으로 인해 병변과 인접한 인두가 압박되면서 조영제가 고이고 흡인되는 점을 확인했다. 또 추가적인 CT촬영 검사에서 척추의 전측면이 광범위하게 골화되는 양상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환자의 연하장애 원인이 척추질환의 일종인 미만성 특발성 골격과골증((Diffuse idiopathic skeletal hyperostosis, 이하 DISH)임을 밝혔다.

DISH는 척추 마디의 인대가 뼈로 변화되는 비염증성질환으로 척추 전방에 눈에 띄게 뼈가 증식하는 변화를 동반한다. 특발성으로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50대 이상 남성에서 호발하고 당뇨병, 대사질환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ISH로 인해 연하장애가 나타난 70세 남성 환자의 CT 검사결과. 척추의 전측면에 광범위한 골화(A, 별표) 및 척추의 전면을 따라 이어지는 골화(B, 별표)가 관찰됐으며 병변이 식도가 지나가는 인두 부분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의료진은 외과적 절제를 통해 병변을 제거하는 치료를 권했으나 환자는 증상 호전을 기대하며 수술을 거부했다. 하지만 환자의 연하장애와 흡인증상은 이후에도 지속됐으며 환자는 결국 6개월 후 경피적 위조루술을 받아야 했다. 이는 음식 섭취가 어려운 경우 우회적으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을 말한다.

재활의학과 박지혜 교수는 “이번 연구는 DISH환자의 연하장애 원인이 경추부 골극 형성으로 인한 인두 압박이라는 점을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를 통해 영상으로 규명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는 “DISH로 인한 연하장애에 대해서는 그동안 명확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면서 “이번 치료사례는 원활한 경구 섭취와 흡인 예방을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함을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Dysphagia Due to Diffuse Idiopathic Skeletal Hyperostosis’라는 제목으로 지난 10월 20일 NEJM(IF=176)에 정식 게재됐다.

교신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박형열 교수의 경우 지난해 12월 Morel–Lavallée(모렐-라발리) 병변의 치료법에 대해 국내 정형외과학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NEJM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연이어 학계에 연구의 우수성을 알리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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