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성호르몬 분비도 막는 ‘스트레스’…이렇게 극복하세요
[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성호르몬 분비도 막는 ‘스트레스’…이렇게 극복하세요
  • 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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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이태원 대규모 참사로 인해 모든 국민과 사회 전체가 침통과 우울감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사회적 대형사고가 아니더라도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면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순 없다. 피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스트레스는 많은 성인질환과 연관이 있는데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천식, 소화기질환, 비만, 우울증, 수면장애, 피부질환, 각종 암 등에서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는 긴장을 의미하는 라틴어 stringer에서 유래된 용어로 1936년 캐나다의 한스 셀리가 인체에 영향을 주는 외적‧내적 자극을 스트레스라고 처음 정의했다. 크게 육체적 스트레스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나뉘는데 육체적 스트레스는 외부환경으로부터 생기는 것으로 과로, 손상, 영양부족, 흡연, 약물이나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것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내부 감정의 변화로 인한 불안, 초조, 슬픔, 걱정, 시기, 질투, 증오, 분노 등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인체의 반응은 교감신경계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연결축을 통해 이뤄진다. 주 작용물질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이다.

스트레스호르몬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면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지며 호흡이 빨라지고 체온 상승과 함께 땀이 많이 난다. 또 두통이나 근육통이 생기고 각종 욕구가 억제되며 근육이 경직된다. 정신적으로는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은 감소하고 지방이 증가하며 뼈가 약해지고 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에 나쁜 영향을 미쳐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스테로이드호르몬으로 당과 단백질 대사, 면역기능 유지, 혈압 조절 등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신체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혈중 코르티솔의 분비는 스트레스, 질병, 수면 및 식습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 밤에 잠을 자기 시작할 때 떨어졌다가 새벽에 증가하는데 이는 스트레스가 많은 새로운 하루의 시작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도 남녀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코르티솔과 반대작용을 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남성호르몬에 의해서는 억제되지만 여성호르몬에 의해서는 강화되기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이 스트레스에 대해 더 잘 견딘다.

스트레스는 비뇨생식기계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중 카테콜아민과 도파민이 증가하고 생식기관의 혈류량이 감소해 난소와 고환에서 성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된다. 정자 생성이 줄고 생리불순, 성기능장애와 불임이 발생한다. 여성의 성 생리는 육체적 자극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정신적 스트레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성적 쾌감이 줄고 섹스를 기피하게 된다.

가벼운 스트레스는 달리기나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운동과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 심리조절로 치유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과 올바른 식습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생활환경의 변화도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을 증가시켜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악화된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원인을 밝혀내고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필요로 한다. 가장 중요한 스트레스 극복법은 잘 먹기,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열심히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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