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디지털헬스케어 시대’…산업확산 위해 힘 모아야
이제는 ‘디지털헬스케어 시대’…산업확산 위해 힘 모아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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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디지털헬스케어 산업확산 위한 심포지엄’ 개최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은 오늘(11일) 디지털헬스케어 산업확산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의 현주소와 발전을 위한 미래 방향을 모색했다. 

의·과학의 눈부신 발달에 힘입어 우리는 질병을 예측하고 미리 대비함으로써 더욱 건강하고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이 보건의료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접목되면서 기존에 꿈꾸지 못했던 다양한 시스템들이 개발되고 있는 덕분이다.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또 다른 영역을 구축했으며 4차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디지털헬스케어가 현재 어떤 산업에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지, 또 이 분야에 뛰어들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등 디지털헬스케어의 A부터 Z까지 파악할 수 있는 지식 공유의 장이 열렸다.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은 오늘(11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판교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확산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의료인과 기업인뿐 아니라 디지털헬스케어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석, 해당 분야와 관련해 알아야 할 핵심정보와 지식들을 공유함으로써 디지털헬스케어산업이 많은 분야에서 확산·발전될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됐다.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한호성 회장이 심포지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한호성 회장은 “이 자리에 많은 분이 참석한 것을 보면서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4차산업혁명시대, 나아가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도 디지털헬스케어는 매우 중요한 분야다. 그만큼 좋은 강연들을 많이 마련했으니 함께 지식을 나누고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확산을 위한 의미있는 논의의 장을 펼치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제성모병원 송명제 교수의 사회로 세션1과 2로 나뉘어 진행됐다.

세션 1은 한림대학교 정인철 교수가 좌장을 맡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유형원 교수가 ‘의료데이터거래소의 국내외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첫 발표자로는 분당서울대병원 유형원 교수가 나서 ‘의료데이터거래소의 국내외 현황’을 소개했다. 유형원 교수는 국내와 해외의 의료데이터거래소 현황을 비교분석하며 국내 의료데이터거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유형원 교수는 “원활한 데이터 거래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확산을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나라의 데이터거래소 역시 계속 성장 중”이라며 “하지만 의료데이터거래소는 다른 데이터거래소에 비해 진출이 적으며 개인정보법, 의료법 등의 제약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해외는 매우 많은 다국적기업이 데이터를 거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대표성 있는 의료데이터거래소가 필요하며 명확한 자료 제시와 쉬운 검색시스템 도입, 합리적 가격 제시, 거래의 형태 구분과 쉬운 접근 경로 개발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미소정보기술 안동욱 대표가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안동욱 대표는 ‘CDW 시장진출 성공사례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다. CDW는 Clinical Data Warehouse의 줄임말로 전자의무기록(EMR)에 저장된 환자에 대한 진료, 진단, 처방, 검사 등의 기록을 임상분석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안동욱 대표는 “의료진은 중요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코호트 형태를 만드는 로우 데이터를 원한다. 이러한 점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데이터 취합방식을 벗어나 사용자 주도로 이뤄지는 데이터 취합방식을 취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데이터거래소가 활성화되려면 내가 어떤 데이터를 취해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힘, 즉 데이터 리터러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몬헬스케어 임치규 대표가 ‘편리한 보험청구시스템을 적용시킨 성공사례 소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어 레몬헬스케어 임치규 대표가 ‘편리한 보험청구시스템을 적용시킨 성공사례 소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임치규 대표는 레몬헬스케어의 대표 플랫폼 ‘청구의 신’을 소개,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이 의료현장에 어떻게 녹아들어 환자와 병원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 자세히 소개했다.

청구의 신은 국내 44개의 상급병원 및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진료기록만 있으면 서류 없는 보험 청구가 가능하다. 국내 40여개 손해·생명보험사에 청구 관련 데이터를 앱으로 전송하는 방법(전자데이터 교환, EDI)을 활용, 일일이 환자들이 서류를 구비하지 않아도 앱 안에서 실손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하고 관련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임치규 대표는 “제휴 병원 외에도 모든 동네 병의원의 진료기록도 관련 청구서류를 사진촬영 후 앱에 업로드하면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다”며 “병원 역시 EDI형식의 실손보험 자동청구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대면 업무를 비대면으로 전환, 행정적절차도 간소화할 수 있어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혜택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접목되고 더 방대한 데이터들이 축적되면 단순한 서류 절차뿐 아니라 환자들에게 질병에 대한 예방지침을 제언해줄 수 있는 등 서비스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끝으로 이정은 눔코리아 대표이사의 발표로 세션 1은 마무리됐다.

이정은 대표는 ‘디지털헬스케어 해외사업 경험’을 주제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눔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이정은 대표는 “눔은 인공지능 기반의 모바일 휴먼코칭 서비스”라며 “특히 건강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생활습관 변화를 도울 수 있도록 심리적인 측면과 인지행동치료에 집중해 전문가들이 1:1 피드백을 주면서 사용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눔의 음식신호등 기능에서는 칼로리밀도를 주황, 노랑, 초록 컬러로 구분해 사용자가 본인의 식사패턴을 보다 직관적으로 인지하고 전문가의 피드백을 통해 좀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고 예를 들었다.

세션 2는 차의과대학교 김명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디지털헬스 관련 특허, 법률, 등록 및 인허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세션 1이 디지털헬스케어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봤다면 세션 2에서는 디지털헬스케어시장 진입 준비를 위해 기업들이 알아둬야 할 각종 지식들이 공유됐다.

먼저 첫 발표자로 서울아산병원 신항식 교수가 ‘디지털치료기기 동향 및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디지털 치료기기(디지털치료제, DTx)는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현재 새로운 치료기술로서 상용화돼 임상 적용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항식 교수가  ‘디지털치료기기 동향 및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항식 교수가  ‘디지털치료기기 동향 및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신항식 교수는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적인 의료 구성요소로서의 디지털치료제 포지션은 모호하며 이러한 모호성은 기술 성숙도 이외에도 정의에 대한 합의 부재, 연구개발 및 임상시험 그리고 규제에 대한 표준화된 프로토콜이 미흡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치료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연구자, 제조사, 국가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실제임상근거(RWE)를 기반으로 검증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규제 프로세스를 위한 기술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는 법무법인 오른하늘 곽환희 변호사가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에 관한 법률적 검토’를 주제로 발표, 기업이 앞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할 때 꼭 알아야 할 법률적 상식들을 전달했다.

뒤이어 세 번째 발표자로 특허청 전창익 팀장이 나서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의 특허등록요건 및 가이드라인’에 대해 발표했다.

전창익 팀장은 지식재산권의 이해부터 특허출원 및 심사절차, 특허요건 및 심사기준, 맞춤형 심사제도까지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전반적인 지식을 공유했다.

특히 빠른 심사, 일반 심사, 늦은 심사 등 3트랙 특허심사제도를 통해 기업이 특허전략에 따라 원하는 시기를 선택해 심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함으로써 기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끝으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신중하 센터장이 ‘디지털헬스케어 국내외 인허가 취득방안’을 주제로 발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국내외에서 인허가를 받을 때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자세히 안내했다.

발표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각자 몸담은 분야는 달랐지만 디지털헬스케어산업이 세상을 바꾸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활성화돼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려면 제도적 개선은 물론, 시장 진출을 위한 각 기업의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은 산업-학교-연구소-병원을 포함하는 단체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한 보건의료분야의 기술 및 응용 서비스 개발을 목적으로 2017년 빅데이터헬스케어 컨소시엄을 창립, 2020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렀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발전과 국민의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학술대회 및 정부과제 수행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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