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약하시네요”…미용사의 한마디, 탈모 위험신호?
“모발 약하시네요”…미용사의 한마디, 탈모 위험신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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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는 모발 등 일상 속 위험신호 놓치지 말아야
안드로겐성탈모, 원형탈모, 휴지기탈모 등 유형 다양
유형별로 치료법 달라…전문가 진단 후 치료 시작해야
탈모는 노화 외에도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린이부터 젊은 성인, 중장년층까지 두루 발생할 수 있다. 또 여러 유형이 있는 만큼 탈모가 의심될 경우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본인이 탈모가 맞는지, 맞다면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을 낙엽마냥 힘 없이 떨어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가을에는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깨지고 각질이 많이 생겨 모공이 막힌다. 또 탈모와 연관된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분비량이 많아지면서 탈모가 가속화될 수 있다.

하지만 탈모가 비단 가을에만 발생하는 건 아니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도 탈모를 부를 수 있다. 또 노화와 미세먼지, 환경오염, 염색·파마를 자주 하는 등 생활습관도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탈모는 남성형탈모로 알려진 안드로겐성탈모가 가장 많지만 원형탈모, 휴지기탈모 등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탈모가 의심되는 경우 전문가의 진료를 받고 본인이 탈모가 맞는지, 맞다면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성별 상관없이 두루 발생…누구나 경각심 필요 

탈모의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안드로겐성탈모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안드로겐은 모발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중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 도달하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된다.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점점 가늘게 만든다. 여성 역시 체내 호르몬균형이 깨져 안드로겐이 과다해지면 안드로겐성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진행 양상은 조금 다른데 남성은 앞이마 선이 넓어지는 M자형, 여성은 앞이마선은 보존되지만 정수리 부분이 휑해지는 특징이 있다.

원형탈모는 동전 모양으로 털 빠짐이 두피나 몸에 생기는 것으로 부분적으로도 생기지만 여러 군데 합쳐져 머리 전체가 빠지는 형태나 전신의 모든 털이 빠지는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 휴지기 탈모는 큰 수술이나 출산 같은 육체적 스트레스 후 생기거나 다른 내분비질환, 영양결핍 후 발생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는 “예전에는 탈모가 중장년층 남성의 노화에 의한 일부 현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연령층이나 여성으로 확대되면서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드로겐성탈모는 40~50대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형탈모나 출산 등과 관련된 휴지기탈모는 어린이나 여성에게도 많다. 또 20~30대뿐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도 원형탈모나 강박적 또는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뽑는 발모벽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탈모가 악화됐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탈모 의심증상 알아두면 도움…일찍 병원 찾아 치료해야

따라서 탈모는 누구나 경각심을 갖고 의심증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머리카락은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반복하면서 생성과 탈락을 이어가기 때문에 하루에 머리카락이 50~60개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미용실에서 머리카락 자르고 모발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모발에 힘이 없어 정수리가 납작해진 느낌이 들 때 ▲가르마가 눈에 확 띌 때 ▲두피가 자주 가렵거나 너무 기름진 느낌이 많이 들 때 ▲머리를 감고 났더니 수챗구멍에 머리가 너무 많이 보일 때는 탈모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탈모가 의심됐을 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탈모유형별로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 우선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피검사를 통해 빈혈여부, 갑상샘수치, 자가면역항체검사 등을 실시한다. 원형탈모로 진단됐다면 침범 면적에 따라 바르는 약만 처방하거나 이와 함께 주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김혜성 교수는 “최근에는 JAK억제제 신약이 나와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 원형탈모로 머리카락이 전부 빠진 환자들에서 6개월간 약물 복용 후 모두 회복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안드로겐성탈모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할 수 있는 성분의 먹는 약과 미녹시딜 같은 바르는 약을 사용한다. 특히 안드로겐성탈모는 진행성질환으로 조기진단·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혜성 교수는 “안드로겐성탈모 치료는 결국 머리가 본격적으로 빠지기 전 이를 최대한 늦추는 치료이기 때문에 일찍 시작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며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 담당의료진과 상의를 통해 모발이식이나 보조가발 등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휴지기탈모는 경우에 따라 경과만 관찰하기도 하고 필요하면 보조적으로 바르는 약을 사용한다.

■약은 꾸준히 복용…올바른 생활습관 실천 중요

한편 먹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 부작용이 걱정돼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드물게 성욕 감퇴, 발기력 감소 등 남성기능저하를 유발할 수 있지만 1% 이하의 확률로 굉장히 낮으며 설령 증상이 있어도 초기 3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또 설령 증상이 지속되더라도 의료진과 상의 후 약을 끊으면 바로 남성기능이 회복되기 때문에 자가판단해 약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탈모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흡연은 탈모를 악화시켜 금연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역시 탈모는 물론 지루성피부염 등의 발생에 영향을 미쳐 두피 건강에 좋지 않다.

불규칙한 수면주기는 모낭 성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과 인스턴트식품 등도 탈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과다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안드로겐성탈모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가족력이 있다면 항상 세심하게 모발상태를 살피고 탈모 의심 시 일찍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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