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스며드는 고혈압, 젊은층도 주의해야”
“조용히 스며드는 고혈압, 젊은층도 주의해야”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11.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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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상 65세 미만 젊은 고혈압환자 증가세
증상 없지만 심뇌혈관질환 등 합병증 위험 높아
진단 후엔 약물치료 혈압측정 등 꾸준한 관리 필요
고혈압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오랫동안 우리 몸을 공격하면서 전신에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진단 후에는 꾸준한 치료·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30%가 겪고 있을 만큼 흔한 만성질환이다. 고혈압은 그동안 노인성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20세 이상 65세 미만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젊은층 역시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혈압은 심장이 각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혈액을 밀어낼 때 혈관 내에 생기는 압력을 말한다. 고혈압 진단은 한 번의 혈압측정만으로는 판단하지 않으며 적어도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의 평균치가 140/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고혈압의 경우 뚜렷한 증상 없이 생명을 위협해 조기진단·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장기간 높은 혈압이 유지돼 혈관 벽에 계속 자극을 주면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가 발생할 수 있는 것. 또 혈전이나 죽은 세포들이 모여 죽상경화반이 생겨 혈관이 좁아질 수 있는데 만일 스트레스나 심한 운동, 갑작스런 혈압변동 등으로 좁아진 혈관이 파열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에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심장내과 서혜선 교수는 “고혈압은 흔한 질환이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거나 놓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고혈압은 진단 당시 증상이 없더라도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대개 증상이 없지만 일부에서는 안구의 불편감,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등 가벼운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코피, 혈뇨, 시력저하, 협심증, 뇌혈관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은 원인도 다양하다. 크게 일차성고혈압과 이차성고혈압으로 나뉘는데 일차성고혈압은 명확한 원인 없이 노화,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짜게 먹는 습관, 흡연, 가족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혈압이 발생한 경우다. 반면 콩팥동맥 협착(Stenosis), 부신수질 종양, 쿠싱증후군 등 혈압을 높이는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를 이차성고혈압이라고 한다. 이차성고혈압환자로 의심되면 원인질환 확인을 위해 초음파, CT를 시행하고 합병증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를 하기도 한다.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매일 혈압을 측정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혈압은 기상 후 소변을 보고 5분 이상 안정을 취한 뒤 왼팔을 심장과 같은 높이에 두고 측정해야 한다. 특히 측정 30분 전에는 담배나 카페인 섭취를 피해야 한다. 1회 측정 후 2분 뒤 한 번 더 측정해 그 평균값을 구한다.

치료는 비약물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보통 고혈압 전 단계에서는 체중조절, 식사요법, 행동수정, 규칙적인 운동 등을 실시한다. 하지만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반드시 약물을 이용해 혈압을 정상범위로 관리해야 한다.

서혜선 교수는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저염식,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 금연·금주, 칼슘·섬유소 섭취, 카페인 줄이기, 규칙적인 생활하기 등이 대표적”이라며 “이러한 방향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했는데도 혈압이 높다면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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