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부천병원 “누구보다 더 건강하고 크게 자라길”
순천향대부천병원 “누구보다 더 건강하고 크게 자라길”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11.21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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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태주수 22주 초극소미숙아 무사히 치료 마쳐
순천향대 부천병원
(왼쪽부터) 순천향대부천병원 박가영 교수, 진기태 군과 어머니, 김성신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장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재태주수 22주 1일에 체중 450g으로 태어난 ‘초극소미숙아’인 진기태 군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약 6개월간의 치료를 받고 체중 3.03kg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밝혔다.

재태주수 37주 미만인 아기를 미숙아, 출생 당시 체중이 2.5kg 미만인 아기를 저체중출생아라고 한다. 진기태 군은 그중에서도 체중이 1kg 미만인 초극소저체중출생아다. 보통 1kg 미만의 초극소미숙아의 국내 생존율은 70~80% 정도이며 진기태 군처럼 22주 출생아의 생존율은 20% 정도로 매우 낮다.

순천향대부천병원에 따르면 진기태 군은 태어날 당시 자발호흡과 움직임이 없는 상태 및 심박수 저하로 즉시 기관내삽관과 양압환기를 진행했고 이후 정상맥박을 회복해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진기태 군은 정상호흡이 어려워 장기적인 인공호흡기 치료와 이로 인한 후유증인 만성폐질환 방지를 위해 산소치료를 시행했다. 혈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응급혈액검사나 수혈치료를 대비해 ‘중심정맥관’을 유치하고 적절한 성장을 돕기 위해 정맥으로 영양을 공급했다. 이밖에도 감염예방을 위한 항생제, 저혈압 방지를 위한 승압제, 수혈치료 등을 조치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가영 교수는 “초극소미숙아는 모든 장기의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호흡이 잘 이뤄지는지 자주 살펴야 한다”며 “또 손상되기 쉬운 장기들의 상태를 계속 관찰해 문제 발생 시 빠른 처치를 시행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문제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생아중환자실의 절실한 노력에도 여러 번 고비가 이어졌다. 태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장폐색증이 발생했고 망막혈관형성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미숙아망막병증’ 3기로 진단됐다. 이에 소아외과, 안과와의 협진을 통해 세 번의 전신마취하 수술이 진행됐다.

먼저 소장을 일부 절제하고 일시적으로 인공 항문을 만들어주는 ‘장루형성술’을 시행했다. 이후 다시 정상 항문으로 배변할 수 있도록 하는 ‘장루복원술’을 실시했다. 또 혈관이 없는 망막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해 망막의 산소요구량을 감소시키는 ‘레이저 광응고술’을 했다.

박가영 교수는 “진기태 군은 앞으로 합병증이나 영양·성장 및 발달에 대한 장기적인 추적 관찰과 치료가 필수적이지만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필요한 치료는 모두 마친 상태”라며 “정성과 사랑으로 아기를 돌본 모든 의료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힘든 과정이 있었던 만큼 더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김성신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3명의 신생아중환자실 전담 전문의와 분야별 소아전문의 협진체계를 구축해 언제든지 고위험신생아를 즉각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며 “또 분만실과 바로 연결돼 고위험산모 출산 시 신속한 신생아 처치·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부천병원은 경인지역 고위험신생아를 위한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운영해왔다. 2013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부천지역 유일의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지정돼 최첨단 장비와 전문시설, 인력 등을 확충했다. 현재는 응급혈액 가스분석기와 초음파 등 40여종에 달하는 최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했다. 이밖에도 4개의 감염환자 격리가 가능한 음압격리실과 헤파필터를 장착한 24개 병상을 운영하며 지역 고위험신생아의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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