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70% 이상, 비뇨의학과 방문 부담…배뇨장애 나타나도 산부인과로
여성 70% 이상, 비뇨의학과 방문 부담…배뇨장애 나타나도 산부인과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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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뇨의학회, 비뇨의학과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대한비뇨의학회의 대국민 인식조사결과 비뇨의학과를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뇨의학과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소변과 관련된 우리 몸의 기관을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전문 진료과로 배뇨장애가 나타나면 비뇨의학과를 방문해야 한다. 

소변 보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해서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 덜컥 겁이 난다. 특히 여성들은 이럴 때 산부인과를 진료를 고민하게 되는데 만일 소변 등 배뇨활동에 이상이 발생하면 비뇨의학과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비뇨의학과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소변의 생성, 저장, 배출과 관련된 우리 몸의 기관을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진료분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비뇨의학회의 인식조사결과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는 여성은 매우 드물며 심지어 많은 여성이 남성과 관련된 진료과라는 인식 때문에 방문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비뇨의학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올해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만19세 이상 만64세 이하 대한민국 성인남녀 10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뇨의학과 인식조사결과, 실제 비뇨의학과에서 진료·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여성은 5명 중 1명(1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37.2%)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더구나 설문에 참여한 여성 응답자 506명 중 72.9%가 남성과 관련된 비뇨의학과의 이미지로 인해 방문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비뇨의학과를 잘못 인식하고 있는 비중도 상당했다. 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비뇨의학과의 진료대상 성별을 남성만 선택한 비율이 70.7%로 남녀 모두 비뇨의학과에서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26.3%에 그쳤다.

또 전체 응답자의 24%는 ‘여성의 요로감염, 요실금 등 배뇨장애질환은 비뇨의학과에서 상담, 치료, 관리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들어본다고 답변했다. 특히 여성 응답자 506명 중 70%가 요실금, 요로감염 등 소변 관련 증상 또는 질환이 생겼을 때 비뇨의학과 대신 산부인과에서 진료받는다고 답해 여전히 비뇨의학과를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인식조사에서는 남성에 대한 인식 증진도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올해 5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2019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남성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종 10개에 전립선암(4위), 신장암(7위), 방광암(9위)이 포함, 비뇨기암에 더욱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식수준은 100점 기준으로 24점에 불과했으며 남성 응답자 548명 중 비뇨의학과 진료경험이 있는 사람은 37.2%에 그쳤다.

또 비뇨기건강의 기본검진으로 꼽히는 요속도검사와 전립선암 조기검진에 활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를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17.2%, 20.1%에 불과했다.

요속검사는 소변의 속도, 즉 오줌발의 굵기를 측정하는 검사로 배뇨기능을 가장 쉽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배뇨에 불편한 증상이 발생했을 때 주로 시행하며 측정 장치가 설치된 변기에 소변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 역시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행되는 부담 없는 검사로 가족력이 없다면 50세부터, 가족력이 있다면 45세부터 1년마다 검사를 권장한다. PSA는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분해요소로 전립선암이 있으면 PSA수치가 올라간다. PSA수치가 2.5ng/ml 이상이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를 진행한 후 전립선암을 확진할 수 있다.

대한비뇨의학회 이상돈 회장(양산부산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대중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2017년 비뇨기과의 명칭을 비뇨의학과로 변경해 사용해오고 있으나 여성의 경우 소변 및 방광과 관련한 증상이나 질환이 생겨도 비뇨의학과보다 다른 진료과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대국민 설문을 통해 확인한 비뇨의학과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소변 관련 문제가 있을 때 남녀노소 모두 비뇨의학과를 편히 방문할 수 있도록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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