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서 화장품으로 가득한 화장대를 보고 있으면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넘쳐나는 제품들을 보고 있자니 고민이 생깁니다. ‘아~ 저 아이섀도, 산 지 꽤 된 거 같은데 버려야 하나? 에이~ 케이스가 너무 예쁜데 버리기도 아깝고 자주 쓰지도 않았는데 별 문제 있겠어? 근데 좀 찝찝하긴 하다. 어쩌지?’ 바로 ‘화장품 사용기한’에 대한 고민입니다.
예쁜 것 같아 사서 호기심에 몇 번 사용했지만 피부 톤과 잘 안 맞는다던지, 본인과 어울리지 않아 그저 화장대 자리만 차지하게 되는 거죠. 저 역시 냉장고에 여름에 피부 진정을 위해 샀던 쿨링 제품이 그대로 있습니다. 화장실엔 봄에 사둔 각질제거제가 몇 번 쓰지도 않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화장품의 사용기간 혹은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요. 일반적으로 화장품을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는 제조연월일과 사용기한(또는 유통기한)으로 알 수 있습니다. 국내화장품 대부분은 제조연월일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중 쉽게 변질될 수 있는 제품엔 사용기한을 표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아스코르빈산·비타민C ▲과산화화합물 ▲효소 ▲토코페롤·비타민E ▲레티놀·비타민A 입니다. 이런 원료를 0.5% 이상 함유하는 제품은 ‘사용기한’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화장품을 구입할 때는 제조연월일과 사용기한을 확인 후 구매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저 화장품 매장에서 제품만 슥~ 집어 나오지 말고 직원들에게 ‘사용기한’ 이나 ‘제조년월일’을 먼저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화장품은 안전한 물질이어서 개봉하지 않은 제품은 대부분 제조일로부터 2,3년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개봉한 제품은 제품의 유형이나 소비자의 사용습관, 보관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6개월~1년 정도 내에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기초 화장품 가운데 스킨과 로션은 개봉 전 2년까지, 개봉 후 1년안에 사용해야 합니다. 스킨과 로션은 빛에 의해 쉽게 변질될 수 있으니 서늘하고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에센스는 영양성분을 농축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영양 성분이 사라질 수 있는 탓에 개봉 후 6개월 정도까지만 사용합니다. 크림은 제조일로부터 2년 이내, 자외선 차단제는 개봉 전 2~3년, 개봉후엔 4개월~1년이 사용기한입니다.
색조 화장품도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은 개봉하기 전 2~3년, 개봉 후 1년 안에 사용해야 피부 트러블 등을 막을 수 있습니다. 립글로스는 개봉 후 6개월안에 쓰세요. 립글로스는 입술에 직접 닿아 공기나 오염물질에 노출되기 쉬운탓에 기한을 되도록 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마스카라도 개봉 후 6개월안에 쓰는 게 좋습니다. 몇몇은 굳어진 마스카라를 풀어주기 위해 스킨을 넣어 쓰기도 하는데요, 전용액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오염도가 높아진다고 하네요. 아이섀도와 아이라이너의 유통기한은 개봉 후 1년 이내입니다.
외국에선 제조년월일 표기없이 30개월(EU), 36개월(일본) 안에 변질이 일어나는 제품에 사용기한을 의무적으로 써넣고 있습니다. 수입 화장품을 구매할 땐 사용기한을 확인하신 후 구입하셔야 낭패보지 않습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