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자, 커피 ‘이렇게’ 마셔야
심혈관질환자, 커피 ‘이렇게’ 마셔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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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속 카페스톨 성분, LDL콜레스테롤 수치 높여
커피 크레마 속 카페스톨성분은 동맥경화성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심혈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카페스톨 함량이 적은 핸드드립 커피 또는 커피알갱이만 타서 마시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운 겨울이면 유독 더 생각나는 커피. 하지만 심혈관질환자라면 주의해야 한다. 커피의 ‘크레마(Crema)’가 몸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됐기 때문이다.  

크레마는 에스프레소로 커피를 추출했을 때 위에 뜨는 황금색거품으로 여기에는 카페스톨이라는 기름성분이 많다. 그간 여러 연구를 통해 카페스톨 과다섭취 시 콜레스테롤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적으로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이 하루 평균 6잔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 몸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여러 차례 발표했으며 네덜란드 보건과학연구소는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4주간 하루 5잔씩 커피를 마시게 한 결과 남성의 콜레스테롤수치는 8%, 여성은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카페스톨이 콜레스테롤수치를 높이는 이유에 대해 지방대사와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 몸은 간에서 만든 콜레스테롤을 이용해 담즙산을 생성, 지방을 소화시키는데 카페스톨이 담즙산 합성을 방해해 콜레스테롤이 불필요하게 남아돈다는 것이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서석민 교수는 “카페스톨을 과다섭취하면 몸속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동맥경화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미 심혈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카페스톨을 줄인 커피가 좋다”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자에게는 에스프레소추출방식보다는 카페스톨함량이 적은 핸드드립방식의 커피가 추천된다. 하지만 손이 많이 가 고령환자라면 설탕, 프림 없이 커피알갱이만 타는 것을 추천한다. 시중에서 알갱이만 담긴 병 커피제품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동결건조과정을 거치면서 카페스톨이 제거된 것이다. 커피와 비슷한 풍미를 내면서 카페인이 거의 없는 민들레커피, 치커리커피, 보리커피, 작두콩커피도 좋다.

한편 심혈관질환자는 마시는 양도 주의해야 한다. 서석민 교수는 “카페인을 과다섭취하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해 장기적으로 심혈관에 좋지 않다”며 “하루 1~2잔 정도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무방하지만 이때도 핸드드립 또는 커피알갱이만 타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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