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 파고드는 ‘칼바람’ 막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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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2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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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아이·임신부·노인의 건강한 겨울나기
영유아와 소아, 임신부, 노인은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져 겨울철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유아와 소아, 임신부, 노인은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져 겨울철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급격한 체온변화를 겪는다. 특히 영유아‧소아, 임신부, 노인은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각종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 이들에게 필요한 건강대비책에 대해 살펴봤다.  

■영유아·소아, 저체온증·동상 주의

아이들은 추운 겨울에도 겉옷을 입지 않은 채 밖에서 뛰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체구가 작아 성인보다 열이 더 빨리 떨어지기 때문에 저체온증, 동상 등에 훨씬 취약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는 “저체온증에 걸리면 몸을 떨고 무기력해지며 심한 경우 말도 불분명해진다”며 “즉시 실내로 이동해 구급차가 올 때까지 땀에 젖은 옷을 모두 벗기고 담요나 따뜻한 옷으로 몸을 감싸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발가락, 귀, 코 등에 잘 발생하는 동상 역시 주의해야 한다. 동상이 의심되면 실내로 데려와 언 부위를 40도 정도의 온수에서 천천히 녹인다. 이때 피부가 약해져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언 부위를 비비거나 문질러선 안 된다. 동상부위가 어느 정도 녹으면 담요나 옷으로 따뜻하게 덮어준다. 그래도 마비가 지속되면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

아이들은 열을 빨리 잃는다는 점을 고려해 성인보다 옷을 한두 겹 더 입히는 것이 좋다. 단 부피가 크고 푹신한 패딩보다는 얇고 포근한 옷을 여러 벌 겹쳐 입힌다. 또 겨울철에는 밖에서 노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주고 중간 중간 실내에 들어오게 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임신부, 탈수 각별히 조심해야

임신 중에는 호르몬변화와 피부혈류량 증가로 더위를 자주 느끼지만 여름보다 갈증은 덜해 물을 적게 마시기 때문에 탈수가 올 수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은나 교수는 “산모는 임신 2분기(15~28주)부터 아기와 태반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분섭취는 혈액량 증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탈수만으로도 자궁근육에 영향을 미쳐 자궁수축이 올 수 있고 피부도 건조해지는데 이는 배의 피부팽창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심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임신부는 더위를 쉽게 느끼기 때문에 침실온도를 약간 시원하게 느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집안 습기를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탈수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8잔을 목표로 조금씩 물을 나눠 마신다. 김은나 교수는 “카페인이 든 커피나 당이 든 음료는 권장하지 않는다”며 “카페인섭취량은 하루 200mg을 넘지 말고 커피 대신 따뜻한 코코아, 디카페인허브티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노인, 심뇌혈관질환·폐렴위험↑

노인 역시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에 취약해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외출 시 장갑, 모자,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두꺼운 옷보다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는 “노년기에는 효과적으로 열이 생성되지 않고 포도당대사로 인한 열 생성도 절반으로 감소한다”며 “저체온증 발생 시 전신이 떨리고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는데 이는 피로와 천식을 악화시키며 특히 협심증, 심장마비, 뇌졸중발생위험을 높여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흡기질환도 단골 불청객이다. 나이 들면 기관지의 균 저항력과 제거기능도 떨어지기 때문. 특히 폐렴을 조심해야 하는데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조선영 교수는 “일반적으로 폐렴은 기침,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을 보이지만 20~30%는 증상이 없거나 식욕감퇴, 무기력 등의 증상을 보인다”며 “처음에는 단순감기증상만 보였어도 점차 고열이 나면서 누런 가래, 호흡곤란, 무기력 등을 동반하면 즉시 폐렴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렴예방을 위해서는 폐렴구균백신접종도 필수다. 조선영 교수는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균으로 중증감염 시 사망률이 매우 높지만 백신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며 “만65세 이상은 물론 이전이어도 당뇨병, 심장질환, 폐질환, 간질환 등의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저하자는 접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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