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예고없이 불쑥…‘망막혈관폐쇄증’ 주의보
겨울철 예고없이 불쑥…‘망막혈관폐쇄증’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29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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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새 24% 증가…고령층서 발생위험↑
초기증상 없이 급격한 시력저하 일으킬 수도
만성질환 있다면 연 1~2회 안과검진 권고
망막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증은 초기 자각증상 없이 급격한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는 고령층은 발병위험이 높아 평소 기저질환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혈관은 모든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면서도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을 수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혈관이 병들면 생각지 못한 여러 질병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심혈관질환을 떠올리지만 눈의 망막에도 작은 미세혈관이 모여 있어 안심은 금물이다. 특히 날이 쌀쌀해지면 망막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증 위험이 높아지는데 최근 그 환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증환자는 2017년 6만311명에서 2021년 7만5000명으로 최근 5년 새 약 24% 증가했다.

망막혈관폐쇄증은 혈관기능이 떨어지는 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걸릴 위험이 더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혈관폐쇄증은 어느 위치의 혈관에 이상이 생겼는지에 따라 크게 망막동맥폐쇄증망막정맥폐쇄증으로 나뉜다. 특히 위험한 것은 망막 내 중심동맥이 막히는 망막동맥폐쇄증이다. 발생 직후 2시간 안에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다른 통증 없이 급격하게 시력이 떨어져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철구 전문의는 “망막혈관폐쇄증은 폐쇄 정도에 따라 초기 자각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서운 병으로 꼽힌다. 시야 흐려짐이나 좁아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 등이 생길 수 있지만 전조증상이나 통증 없이 바로 급격한 시력저하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망막혈관폐쇄증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장질환 등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대사증후군이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이들 질병이 있다면 평소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고 연 1~2회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김철구 전문의는 “망막은 한 번 막히거나 손상되면 이전의 기능으로 온전하게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발견,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균형 잡힌 영양분 섭취와 음주 및 흡연자제, 주기적인 운동 등으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하고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있는 경우에는 혈전 예방을 위해 틈틈이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망막혈관폐쇄증은 예고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와 같은 관리를 병행하면서 특히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층은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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