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조혈모세포 이식 후 ‘폐 합병증’, 조기 치료 길 열려
소아 조혈모세포 이식 후 ‘폐 합병증’, 조기 치료 길 열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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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이혜진‧조빈 교수팀, 폐 합병증 원인 규명
고용량 항암제 병용 투여, 낮은 폐 기능 등 발생위험 높여
서울성모병원 이혜진·조빈 교수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소아청소년환자를 대상으로 폐 합병증 발생위험을 높이는 원인을 규명, 조기 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소아백혈병 같은 혈액암의 중요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조혈모세포가 성공적으로 이식돼도 이식 후 폐렴과 같은 폐 합병증 발생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

무엇보다 폐 합병증은 생존율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리 막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혈액암종류와 이식형태, 이식편대숙주병, 감염 등으로 원인이 다양하다 보니 미리 예측하고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이 소아 혈액암의 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하는 폐 합병증의 원인을 규명, 이를 조기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이혜진(제1저자)·조빈 (교신저자) 교수팀이 서울성모병원에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소아청소년환자 61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조혈모세포 이식 전 고용량 항암제를 투여받거나 폐기능이 낮은 경우 폐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이식과정에서 투여한 항암제 종류와 이식 전 폐기능이 이식 후 폐 합병증 발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이식 전 암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투여하는 항암제 부설판(Busulfan)과 플루다라빈(Fludarabin)을 고용량으로 병용 투여한 환아는 이식 후 비감염성 폐 합병증 발생위험이 1.9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식 전 폐의 공기주머니(폐포) 부피가 작은 환아가 이식 후 감염성 폐 합병증에 걸릴 위험은 2.88배, 비감염성 폐 합병증 발생위험은 4.28 배 높았다.

이혜진 교수는 “소아 조혈모세포 이식 후에 발생하는 폐 합병증은 혈액암이 완치된 환자들에서도 안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는 중요한 질환인 만큼 이번 연구결과가 폐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은 환아를 미리 예측하고 조기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논문게재에 앞서 제 20회 ‘International Congress on Pediatric Pulmonology, CIPP XX’ 에서 ‘소아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폐 합병증의 예측 인자로서 고용량 부설판 및 폐포 부피’라는 주제로 최우수 연구포스터상을 수상하였다. CIPP는 70개국 이상의 소아 호흡기분야 의사로 구성된 전 세계 소아 호흡기분야 중 가장 큰 국제학술 단체이다.

아울러 이번 연구논문은 미국 이식 및 세포치료학회 (American Society for 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 ASTCT)에서 출간하는 국제학술지 ‘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 (IF 5.609)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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