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야식 못 끊겠다면 ‘이렇게’라도!
월드컵 기간 야식 못 끊겠다면 ‘이렇게’라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02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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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먹을 만큼 덜어서 먹고 저녁섭취량 조절
통풍 있다면 맥주는 무조건 X…무알코올도 위험
야식 섭취 후엔 제자리걸음…바로 누워선 안 돼
이번 월드컵 경기는 주로 밤에 열리다 보니 야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야식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먹게 된다면 음식은 애초에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고 다 먹은 후에는 제자리걸음 등을 통해 움직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인 요즘 16강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기는 밤에 열리다 보니 퇴근 후 야식과 함께 소위 집관(집에서 관람)을 택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야식을 즐기다 보면 나중에는 끊기 어려울 뿐 아니라 여러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포만감 못 느껴 폭풍흡입…내장지방 악화

우선 야식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만든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먹어도 배가 덜 찬 것 같다고 느낀다는 것. 이는 자신도 모르게 음식에 대한 주의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365mc 람스SC의원 강남역점 손보드리 대표원장은 “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음식에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축구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음식을 먹어도 신경을 경기에 빼앗겨 배가 부르다는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렇다 보니 처음엔 많아 보이는 음식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폭풍 흡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월드컵 때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면서 밥을 먹어도 식사량이나 속도조절에 실패하기 쉽고 나도 모르는 새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손보드리 대표원장은 “무엇보다 이러한 패턴이 매일 반복되다 보면 비만해지는 것은 물론 내장지방이 악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위장기능이 떨어져 일상 속에서 불편을 느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야식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지만 먹게 될 경우 ‘음식 덜기’를 통해 과식을 막을 수 있다. 배달음식 용기째로 먹기보다 앞접시에 먹을 만큼 덜어 먹는 것. 이후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음식을 더 갖고 올 생각도 못 하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양 정도만 먹을 수 있다. 또 야식을 먹을 계획이라면 애초에 저녁식사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맥주 즐기는 습관…통풍‧비만위험↑

월드컵 경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맥주다.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서서히 술자리가 많아질 시기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평소 맥주 마니아라면 통풍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통풍은 혈중 퓨린의 대사산물인 요산이 6mg/dL보다 많은 상태에서 남아도는 요산이 관절에 침착, 염증처럼 작용해 발가락이나 손끝 등이 붓고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만 신장이 좋지 않거나 신장능력을 넘을 정도로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다섭취할 경우 통풍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손보드리 대표원장은 “맥주는 통풍을 갖고 있거나 요산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절대 피해야 하는 주종”이라며 “무알코올맥주라도 알코올을 뺀 것이지 퓨린이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역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풍만이 아니다. 맥주를 자주 마시면 두둑한 복부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맥주 속 당질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증폭시키며 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을 내는 호프 속 알파산은 미각을 자극해 음식에 대한 욕구를 높인다.

실제로 국내 연구팀에 의해 보고된 바에 따르면 국내 성인 통풍환자 남녀 1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세계보건기구의 아시아-태평양 비만 기준 정상체중을 유지한 경우는 28.4%에 그쳤다. 46.5%는 복부비만, 41.9%는 비만, 29.7%는 과체중 상태였다.

손보드리 대표원장은 “통풍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비만”이라며 “맥주에다 기름지고 정제된 탄수화물까지 더해지면 통풍이 더 악화되기 쉽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먹고 바로 취침 …역류성식도염 위험↑

역도성식도염 역시 야식이 부르는 대표적인 건강문제다. 보통 야식을 먹으면 2~3시간 내 자게 되는데 이때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식도 쪽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복부비만인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복부의 높은 압력이 위를 누르면서 위산 역류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손보드리 대표원장은 “역류성식도염은 목 이물감과 속이 타는 듯한 쓰라림을 유발하지만 누우면 심해지고 걸으면 좋아진다”며 “야식을 먹은 뒤 남은 경기를 볼 때는 매트 등을 깔고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소화기관의 운동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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