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 중성지방수치 변동성 심할수록 예후 나쁘다
당뇨병환자, 중성지방수치 변동성 심할수록 예후 나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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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및 사망위험 더 높게 나타나
중성지방 변동성 영향 세계 최초 규명
(왼쪽부터) 1저자 고성민 전공의, 의학통계학 석사과정 정세화, 공동 교신저자 안암병원 주형준 교수, 안산병원 김용현 교수, 구로병원 김응주 교수.

당뇨병은 고혈압처럼 다양한 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해 진단 후 철저한 치료계획 아래 꾸준히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당뇨병환자는 중성지방수치가 높은데 이는 동맥경화나 관상동맥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그런데 최근 중성지방수치의 변동 폭이 클수록 당뇨병환자의 사망 및 심혈관질환 관련 사건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간 높은 중성지방수치가 축적될수록 당뇨병환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중성지방 변동성이 당뇨병환자들의 주요 부작용 발생에 더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세계 최초로 규명된 것이다.

고려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1저자 고성민 전공의, 의학통계학 석사과정 정세화, 공동 교신저자 안암병원 주형준 교수, 안산병원 김용현 교수, 구로병원 김응주 교수)은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전자의무기록을 구조화한 데이터(Observational Medical Outcomes Partnership Common Data Model, 이하 OMOP-CDM)를 활용, 당뇨병환자의 중성지방 수치와 관련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의 OMOP-CDM 데이터베이스는 표준용어로 이뤄진 연구용 데이터베이스로서 2002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의 약 580만명의 환자 데이터로 이뤄져 있다.

연구팀은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의 OMOP-CDM 데이터베이스에서 2002년부터 2012년 사이 1차 중성지방수치를 측정하고 초기 측정일로부터 3년간 3회 이상 검사한 40세 이상 환자 7만2060명의 기록을 바탕으로 중성지방 변동성과 심혈관계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성지방수치의 변동 폭이 클수록 당뇨병환자의 사망 및 심혈관질환 관련 사건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중성지방 변동성이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에 비해 주요 심혈관사건 관련 위험률이 1.19배 높았고 사망위험도 1.37배 높았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 역시 중성지방 변동성이 높은 집단이 더 높았으나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표준화된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중성지방 변동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바탕으로 환자 사망 예후를 예측하고 당뇨병환자의 치료방안에 대해 기존과 다른 방침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고려대의료원은 건강보험공단 및 심사평가원에는 없는 많은 정밀한 데이터가 OMOP-CDM으로 변환돼 있다. 이번 연구는 다기관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 데이터베이스의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많은 의미 있는 임상연구들에 고려대학교 OMOP-CDM 데이터베이스가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후속 연구를 통해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 설정과 환자들의 사망률 감소 등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Comparison of The Effects of Triglyceride Variability and Exposure Estimate on Clinical Prognosis in Diabetic Patients)는 심혈관 당뇨학회지(Cardiovascular Diabetology, 5-year IF 8.6)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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