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당화혈색소, 어느 하나만 높아도 ‘관상동맥질환’ 주의해야
공복혈당·당화혈색소, 어느 하나만 높아도 ‘관상동맥질환’ 주의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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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연구팀, 당뇨병 전단계 관상동맥 석회화위험 분석
당뇨병 전단계 기준 하나만 해당해도 석회화 진행률 높게 나타나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이 당뇨병 전단계 기준에 하나만 해당하더라도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국내 당뇨병환자가 이미 6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당뇨병 전단계에 놓인 고위험군도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 당뇨병 관리에 그 어느 때보다 경각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는 당뇨병으로 진단될 만큼은 아니지만 혈당수치가 정상보다는 높은 상태로 ▲공복혈당장애(공복혈당 100~125mg/dL) ▲당화혈색소 5.7~6.4% ▲내당능장애(포도당부하검사 후 혈당 140~199mg/dL)의 기준에 따라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면 당뇨 전단계라고 판단한다. 무엇보다 당뇨병 발병위험이 정상보다 적게는 5배 많게는 17배까지 높다고 알려져 이때부터 관리를 시작해야 당뇨병은 물론 이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에 또 한 번 경각심을 불어넣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최인영 교수와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 전단계 기준에 하나만 해당하더라도 관상동맥 석회화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1~2019년까지 관상동맥 석회화 CT검사를 포함, 건강검진을 2번 이상 받은 성인 남녀 4만1100명의 공복혈당, 당화혈색소를 토대로 관상동맥 석회화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의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를 ▲공복혈당기준만 해당하는 군(공복혈당 100~125mg/dL) ▲당화혈색소만 해당하는 군(5.7~6.4%)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모두 해당하는 군으로 나누고 정상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률은 ▲정상군 대비 공복혈당만 당뇨 전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군 ▲당화혈색소만 당뇨 전단계에 해당하는 군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모두 당뇨 전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군에서 각각 3.1%, 2.5%, 5.4% 증가했다.

즉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위험은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모두 높은 경우 가장 높았지만 하나만 높은 군에서도 정상군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최인영 교수는 “국내 다수의 건강검진에서 보통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데 두 결과가 불일치하는 경우(예를 들어 공복혈당은 당뇨 전단계 수준인데, 당화혈색소 검사는 정상인 경우 등)가 종종 있다. 이 경우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규명한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은 관상동맥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당뇨병 전단계에서는 알려진 바가 적어 혈관질환의 위험이나 관리가 간과되기 쉽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전단계부터 그 기준이 공복혈당 하나만 해당하는 경우에도 당뇨병 진행과 동맥경화증을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Diabetes Obesity & Metabolism’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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