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푸 치료 후 전립선암 재발, MRI검사로 찾아낸다
하이푸 치료 후 전립선암 재발, MRI검사로 찾아낸다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12.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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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안형우·이학민 교수 연구결과 발표
전립선 MRI검사 통한 재발 가능성 예측 유용성 밝혀
분당서울대병원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안형우 교수, 비뇨의학과 이학민 교수

하이푸 치료(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는 항문을 통해 기기를 몸속으로 집어넣고 고강도의 초음파 에너지를 한 곳에 모아 높은 온도로 암 조직만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피부를 절개해 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에 비해 후유증과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국소 부위만 치료해 아직 전이가 없는 초·중기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적인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하이푸 치료는 암 재발 확률이 비교적 높아 꾸준한 예후 관찰이 필요하다. 보통의 전립선 MRI는 검사결과에 포함된 3개의 영상(T2WI, DWI, DCE) 중 T2WI와 DWI를 활용한 재발판독기준(PI-RADs)을 이용한다. 하지만 하이푸 치료 후에는 전립선 안에 흉터와 변형이 생겨 기존의 판독기준으로는 재발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안형우·비뇨의학과 이학민 교수 연구팀이 하이푸 치료 후 전립선암환자들의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전립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의 상태를 고려해 MRI 영상 중 DWI와 DCE 영상을 활용한 새로운 재발예측점수를 적용했다. 암 재발 가능성을 5단계로 평가해 재발가능성을 측정했으며 하이푸 치료를 받은 환자 110명 대상 조직검사를 실시, 재발점수와 비교·분석해 진단성능을 평가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재발점수는 환자별 분석에서 97%, 전립선 조직을 6개 부위로 나눠 분석한 부위별 분석에서 87%의 높은 특이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MRI 검사결과 음성인 경우 조직검사도 높은 확률로 음성임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MRI 재발점수의 높은 특이도를 이용한다면 하이푸 치료 후 예후를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단 MRI 검사결과 양성이지만 조직검사결과 양성이 나올 확률인 민감도는 낮아 표준 진단법인 조직검사의 보조적 수단으로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하이푸 치료 후 주기적인 MRI 검사로 재발가능성을 선별하고 재발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추가 조직검사로 정확한 재발여부를 확인한다면 심한 통증 등 환자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추적관찰이 가능하다. 또 전립선 조직검사는 조직세포를 무작위로 떼어내 검사하기 때문에 암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재발을 찾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전립선 MRI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형우 교수는 “조직검사에서 오류의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하이푸 치료 이후 MRI에서의 재발 의심 소견은 임상적으로 중요할 수 있다”며 “MRI 지표상 재발이 의심되지만 조직검사에서 찾아내지 못한 경우 위음성일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학민 교수는 “과거에 비해 하이푸, MRI 검사 등 보조적 치료와 검사가 많아져 불필요한 수술과 이로 인한 합병증과 부작용 또한 감소다”며 “지속적인 MRI 추적검사로 재발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전립선 분야 최고권위 학술전문지인 ‘전립선암과 전립선질환(Prostate Cancer and Prostate Diseas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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