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 싱겁게만 먹어도 일거양득
고혈압환자, 싱겁게만 먹어도 일거양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15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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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감소에 골다공증·요로결석 예방에도 도움
고혈압 진단 후엔 합병증 예방 위해 관리 시작
약물 복용, 생활습관 개선 등 꾸준히 유지해야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지만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진단 후에는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 후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관리를 이어가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시 한파가 찾아왔다. 특히 기온이 내려갈수록 우리 몸의 대사활동이 감소하고 혈관은 움츠러드는 반면 혈압은 올라간다. 겨울철 고혈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월별 고혈압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11월 354만여명이었던 고혈압환자는 12월 374만여명으로 2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보유한 대표적인 국민병이다. 그 자체로 큰 통증을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장기간 고혈압이 지속되면 몸 곳곳에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 특히 심혈관질환이 발생하면 생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태오 교수의 도움말로 고혈압에 관한 주요 정보를 짚어봤다.

혈압은 심장이 펌프질을 통해 각 장기로 혈액을 보낼 때 드는 압력이다. 두 가지 숫자로 표현되는데 통상 높은 숫자는 심장이 혈액을 밖으로 밀어내는 압력인 수축기혈압, 낮은 숫자는 심장이 이완할 때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오며 혈관이 받게 되는 압력인 이완기혈압을 의미한다. 올해는 아래와 같이 고혈압 진단기준이 개정됐다.

2022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중 고혈압 진단기준. 정상혈압은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 혈압을 의미한다.

고혈압 하면 보통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뒷목이 뻣뻣한 증상을 떠올린다. 하지만 대다수의 고혈압환자들은 별다른 증상을 못 느낀다. 이에 고혈압 진단 후에도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고혈압을 방치하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에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동양인 대상의 한 대규모 관찰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혈압이 20mmHg 증가할 때마다 허혈성뇌졸중, 뇌 내 출혈, 지주막하출혈의 위험도는 남성의 경우 각각 1.79배, 2.48배, 1.65배 높았고 여성에서는 1.64배, 3.15배, 2.29배 높았다.

따라서 고혈압 진단 후에는 본인에게 적합한 관리방법을 찾아 이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혈압을 조절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이로 인한 사망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치료는 크게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뉘는데 같은 고혈압환자라도 치료방법은 모두 다르다. 다양한 고혈압치료제 중 환자의 고혈압 정도와 기저질환, 연령 등을 고려해 처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 후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하며 만일 약물을 처방받았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방법은 환자의 위험인자 보유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약물요법은 한마디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한 식사, 운동, 금연, 절주 등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에 모든 고혈압환자에게 권장된다. 특히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안심하지 말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짜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소금의 권장 섭취량은 하루 6g 이하, 즉 1티스푼 정도다. 특히 고혈압환자가 염분 섭취를 제한하면 혈압이 감소효과를 볼 수 있다. 하루 소금을 10g 정도 섭취하는 고혈압환자가 소금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면 수축기혈압이 4~6mmHg 낮아진다고 알려졌다. 또 소변으로 염분을 배설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이뇨제를 복용할 필요도 없어진다. 이뇨제 복용에 따른 소변으로의 칼륨 손실과 칼슘 배설이 줄면 골다공증과 요로결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체중감량 역시 혈압감소효과가 뚜렷하다. 고혈압환자의 체중이 표준 체중보다 10% 이상 초과하는 경우 5kg 정도만 감량해도 혈압이 뚜렷하게 감소한다. 체중감량과 더불어 알코올과 소금 섭취까지 제한하면 혈압감소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단 무리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최소 4~5kg 정도를 목표로 우선 시도해보고 필요에 따라 전문가와 상담 후 추가로 감량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주 5~7회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스스로 혈압을 측정하는 가정혈압 측정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40세 이상이거나 비만, 고혈압 가족력,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정기진료를 통한 혈압 측정뿐 아니라 하루 2번 가정혈압을 측정해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가정혈압 측정방법>

1. 검증된 자동혈압계를 사용한다.

2. 측정 시간 및 방법

[아침]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을 본 후, 아침 식사 전, 고혈압약 복용 전

[저녁] 잠자기 전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 후

[이외] 측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3. 측정 빈도 : 측정 당 2회 이상

4. 측정 기간

 : 처음 진단할 때는 적어도 1주일 동안 치료결과 평가 시에는 가능한 오랜 기간 측정하며 적어도 외래 방문 직전 5~7일간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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