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형탈모’, 남성형탈모와 어떤 차이 있을까
‘여성형탈모’, 남성형탈모와 어떤 차이 있을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1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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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형탈모보다 유전적소인과의 연관성 크지 않아
모발 사이사이 두피 살색 많이 보여…헤어라인은 유지
경구약제 효과·위험성 고려해 바르는 약물로 치료
탈모는 유형별로 증상과 치료법이 달라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인 여성에서 모발이 빠지거나 굵기가 가늘어진다고 해서 모두 여성형탈모는 아니기 때문에 탈모가 의심되면 우선 피부과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30대 직장인 박 씨는 겨울이 되자 고민이 더 깊어졌다. 근래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정수리 부분 숱이 부쩍 적어짐을 느꼈는데 정전기까지 나면서 모발이 착 달라붙어 해당 부분이 다른 사람 눈에 띌 만큼 두드러지게 된 것. ‘설마 탈모일까’라고 의심만 하던 박 씨는 더 늦기 전에 병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탈모환자가 젊은층에서도 급격히 늘면서 전 국민의 관심질환이 됐다. 하지만 탈모는 유형별로 증상과 치료법에 차이가 있다. 특히 남성형탈모와 여성형탈모는 탈모에서 가장 흔한 유형인 안드로겐성탈모에 속하지만 남성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여성형탈모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이에 제때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여성환자들이 많다.

탈모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연구된 바로는 유전적소인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안드로겐은 모발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체내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중 테스토스테론의 경우 모낭에 도달하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하 DHT)로 전환,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점점 가늘게 만든다. 여성 역시 체내 호르몬균형이 깨져 안드로겐이 과다해지면 안드로겐성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탈모의 유전적소인을 가진 사람에서 안드로겐의 작용이 더해지면 남성형·여성형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여성형탈모 역시 남성형탈모를 보이는 아버지나 남자형제가 있는 경우 탈모빈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유전적소인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탈모의 진행양상도 다르다. 남성형탈모는 M자형으로 이마의 헤어라인이 뒤로 밀리거나 정수리의 모발이 감소 또는 가늘어지는 형태를 보이는 반면 여성형탈모는 이마의 헤어라인은 유지된 상태에서 전반적으로 두피 모발의 굵기나 밀도가 감소, 모발이 존재하긴 하지만 모발 사이사이로 두피가 상대적으로 많이 보이게 되는 ‘크리스마스 트리 패턴’ 형태로 탈모의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고려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따라서 여성형탈모의 특별한 자가진단법은 없지만 이마나 정수리 쪽 모발과 후두부 모발을 동시에 만졌을 때 전두부 모발이 가늘어져 있거나 모발의 밀도가 감소해 두피 살색이 많이 보이는 경우 여성형탈모를 의심하고 빠른 시일 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남성형과 여성형탈모는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 탈모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형탈모는 안드로겐의 활성화를 막는 5α 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는 방법과 바르는 약물인 미녹시딜 제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하지만 여성형탈모는 안드로겐의 역할이 탈모에 기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경구약제의 효과가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지현 교수는 “더구나 가임기여성에서 5α 환원효소 억제제는 태아기형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이 약제를 복용할 수 없다”며 “미국 식약처나 한국 식약처에서 공식적으로 승인받은 여성형탈모의 경구치료제는 아직 없기 때문에 바르는 약물인 미녹시딜이 여성형탈모 치료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현재 여성형탈모의 병인을 고려해 모발의 지속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치료방법이 시도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충분한 수면과 올바른 식습관을 기본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건강한 모발관리 습관이 중요하다.

외출이나 운동 후,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했을 때는 자기 전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지성피부의 두피라면 매일 머리 감기를 권한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이미 죽은 각질세포를 탈락시켜 건강한 모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모발을 말릴 때는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사용하는 것보다 자연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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