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잦은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이것만은 꼭!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이것만은 꼭!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2.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술자리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술자리가 많아지고 있다.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과음에 주의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 등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말연시를 맞아 송년회·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연말연시인 만큼 어느 때보다 모임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과음이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 대전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의 도움말로 연말연시 모임 시 알아두면 좋은 건강정보들을 한데 모았다. 

■음주 전 식사 든든히…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대체로 술자리는 저녁식사 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와 술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간이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이기에 알코올 분해가 늦어질 뿐 아니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급하게 마셔 빨리 취하게 된다.

또 술을 마시기 전 알코올 흡수를 줄인다는 생각으로 삼겹살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 분해를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 아니라 지방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안주, 저지방 고단백 위주로…짜고 매운 음식 X

술안주는 술의 독한 기운을 없애고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 안주 먹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특히 단백질은 간이 알코올을 해독할 때 중요한 에너지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치즈·두부·고기·생선 등 저지방고단백음식이나 채소, 과일 등을 먹는 것이 좋다.

고단백 안주는 간세포의 재생을 높이고 알코올 해독기능을 돕는다. 또 위에 오래 머물면서 술 흡수를 늦추기 때문에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 양도 자연스레 적어진다. 하지만 짠 안주는 갈증을 일으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하고 매운 안주는 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술자리 대화, 많이 할수록 좋아…노래는 주의해야

대화를 나누면서 술을 마시면 천천히 마실 수 있고 말을 많이 할수록 몸 밖으로 알코올이 배출되기 때문에 술이 덜 취한다. 또 술 마시는 속도를 늦출수록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 양이 적어지고 간에서 알코올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따라서 송년회 의미를 되새기며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면 돈독한 관계뿐 아니라 건강한 음주에도 도움을 준다.

노래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음주상태에서 노래를 하면 평소보다 소리를 세게 지르는 때가 많다. 이 경우 성대에 무리가 가고 심하면 충혈이 되는 급성후두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음주 중 흡연, 더 빨리 취하게 해…각종 암 위험도

음주 중 흡연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니코틴이 알코올에 잘 용해되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 담배까지 피우면 더 빨리 취하게 되고 쉽게 녹초가 된다. 니코틴 외에도 담배에 포함된 각종 유해물질과 발암물질이 알코올에 용해돼 이미 알코올로 저항력과 암 발생 억제력이 약해진 몸을 공격한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간암, 식도암·후두암·구강암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음주를 하면서 하루 30개피 정도 흡연하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도암 발생위험은 30배, 후두암과 구강암 발생확률도 10배 이상 높다.

■음주 후 사우나 피해야…해장술은 절대 금물

음주한 날이나 그다음 날 숙취가 심하다며 빨리 깰 목적으로 사우나를 찾아 땀을 흘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음주상태 또는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사우나를 하거나 너무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면 탈수현상이 생길 수 있다.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일으켜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땀을 무리하게 배출시키기 때문. 따라서 음주 후 충분한 수분 섭취 없이 사우나를 계속하면 탈수현상이 가중될 수 있으며 이는 저혈압, 부정맥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술을 찾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중독에 가깝다. 두통·메슥거림 등 숙취증상은 알코올분해 과정의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 때문에 생기는데 해장술을 한다는 것은 알코올로 괴로운 증상을 다시 마취시키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나친 음주로 인해 자극을 많이 받은 위장에도 좋을 리 없다.

한 번 술을 마셨다면 적어도 2~3일 정도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손상된 간세포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따라서 해장술은 물론이고 술 약속은 지친 간을 쉬게 한 다음으로 잡을 것을 권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