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필수품, 당뇨발환자는 거리 두는 게 좋아
겨울철 필수품, 당뇨발환자는 거리 두는 게 좋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2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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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기구, 부츠 등으로 발 상처 발생할 수도
빠른 대처 어려워…괴사, 궤양 등으로 악화
매일 거울 보듯 발 수시로 살피고 만져봐야
당뇨발환자는 감각이 둔해져 작은 상처도 크게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온열기구나 부츠 등 겨울철 필수품은 발에 상처를 남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겨울 기온이 뚝 떨어지면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몸이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은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손과 발끝의 말초혈관에도 문제가 생기는데 당뇨합병증으로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까지 발생한 상태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신경세포 손상으로 감각이 무뎌져 상처에 빨리 대처하지 못하면서 피부궤양·괴사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서다.

특히 핫팩이나 온열기구, 족욕에 의한 저온화상과 딱딱하고 굽이 높은 부츠는 자칫 발에 상처를 유발할 수 있어 당뇨발환자는 겨울철 필수품 하나도 조심해야 한다. 

민트병원 당뇨발센터 배재익 대표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당뇨발환자는 감각이 무뎌 상처가 나도 제때 대처하지 못하는데 걷잡을 수 없이 상처가 진행되면 최악의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상처는 뾰족한 것에 찔리거나 발톱을 깎다 생긴 상처, 온열기구로 인한 저온화상 등 작은 상처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초기증상을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각심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작은 멍이나 물집, 굳은살로 시작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점점 진행되면서 피부가 갈라지고 검게 착색돼 피부궤양, 괴사로 범위가 넓어진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당뇨발은 눈으로 보이는 것과 내부에서 진행되는 정도에 차이가 있어 발에 조금이라도 없던 상처가 보이면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당뇨발은 초음파,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혈관상태를 자세히 확인 후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것이 확인된 경우 이를 뚫어주는 인터벤션 혈관개통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혈관 내로 카테터 등의 의료기구를 삽입해 혈관을 개통하는 치료방법으로 막힌 혈류를 개통해 상처를 회복하고 다리를 보존할 수 있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하지만 혈관개통술을 받아도 혈당관리가 잘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기본적으로 당뇨병을 철저하게 치료·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 속에서는 매일 거울을 보듯 발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또 상처가 보이지 않더라도 자주 만져보고 눌러보면서 발이 차거나 감각이 무뎌지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겨울에는 핫팩이나 온열기구를 발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신발은 딱딱하고 굽이 높은 부츠 대신 굽이 낮고 앞이 넓으며 발을 부드럽게 감싸는 형태의 부츠가 좋다. 발 모양이 변형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당뇨환자를 위해 특수제작된 신발을 신는 것을 권한다. 

발은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보습을 충분히 한다. 상처 예방을 위해 실내에서도 양말을 신는 것이 좋은데 이때 발에 잘 맞는 것을 착용해야 한다. 너무 큰 양말은 발이 겉돌면서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발톱은 너무 짧게 깎지 말고 일자로 자르더라도 상처가 발생한 부분은 절대 뜯거나 긁어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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