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생명과학 영역에서 성차는 중요한 변수”
“의학·생명과학 영역에서 성차는 중요한 변수”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12.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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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영역에서의 성차의학’ 출판
임상분야에서 나타난 성차 체계화
김나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을 중심으로 다양한 임상분야에서 나타난 남녀 간 차이를 체계화한 교과서 ‘임상영역에서의 성차의학’이 출판됐다.

다양한 임상분야에서 나타난 남녀 간 차이(성차)를 체계화한 교과서 ‘임상영역에서의 성차의학’이 출판됐다. 교과서는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를 중심으로 국내 35명의 의학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가 힘을 합쳐 제작했다.

성차의학(Sex/Gender-Specific Medicine)은 ‘호르몬, 유전자 등에 의한 성(sex)’과 ‘사회문화적 성(gender)’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성별에 따른 질환 발현의 차이를 연구한다. 특히 성차의학은 미래의학의 패러다임으로 꼽히는 맞춤·정밀의료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성차의학은 김나영 교수가 지난해 소화기질환을 중심으로 ‘소화기질환에서의 성차의학’을 출판하며 본격적으로 관심받기 시작했다. 아울러 김나영 교수는 성차의학이 소화기질환을 넘어 의학 전 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전문가 및 관련기관들과 힘을 합쳐 각 임상분야에서의 성차의학을 정리하고 체계화했다.

이번에 출판된 임상영역에서의 성차의학은 소화기질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내분비대사질환 ▲류마티스질환 ▲감염질환 ▲소아정형외과질환(뇌성마비) ▲외과질환 ▲정신과 및 신경과질환 ▲재활의학질환 ▲응급의학질환 ▲마취통증의학 ▲치과질환 등 임상분야 전반에서의 성차를 다루고 있다.

각 질환마다 남녀는 발병패턴, 병태생리학적 특성, 진행양상 등에서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대의학에서 연구 대부분은 성차가 발병기전(매커니즘)을 규명하거나 최적의 맞춤치료를 제공하는 핵심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왔다.

특히 정밀·맞춤의료가 주목 받으며 성차의학의 개념도 본격적인 관심을 받고 의학 연구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됐다. 이에 여러 임상분야에서 성차를 다룬 이번 교과서는 성차의학이 의학 전 분야로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된다.

김나영 교수는 “의학·생명과학의 영역에서 성차는 일반적인 인식보다 훨씬 더 깊이 고려돼야 할 중요한 변수”라며 “전문가들에게 성차의학의 개념과 패러다임의 전환을 알리고 향후 전체적인 의학, 과학 연구가 이를 고려해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주관 하에 여러 연구자들과 힘을 합쳐 이번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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