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잦은 술자리…현대인 ‘3대 염증’ 부추긴다
연말 잦은 술자리…현대인 ‘3대 염증’ 부추긴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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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흡연 등 위‧식도‧목에 염증 일으켜
위염‧역류성식도염‧인후두염 등 주의
만성화되기 전 조기 진단·치료해야
과음, 과식, 흡연 등 현대인의 생활습관은 몸 곳곳에 염증을 유발한다. 특히 위염, 역류성식도염, 인후두염은 현대인에게 흔한 3대 염증질환으로 만성화되기 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 한 해도 각자의 위치에서 바쁘게 보낸 현대인들. 연말 조금 숨을 돌릴 시기가 되다 보니 이제서야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유독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면 몸속에 생긴 만성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 염증반응은 우리 몸의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염증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면 역효과가 나 오히려 세포의 재생을 막으면서 해당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인의 스트레스, 과식,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은 위, 식도, 목에 염증을 일으켜 위염, 역류성식도염, 인후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듯하지만 방치하면 염증이 만성화돼 통증이 심해지면서 일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연말은 술자리가 많은 시기인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위염, 빨리·짜게 먹는 식습관 등 영향

위염은 지속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위염은 명치부위 통증, 복부 불편감 및 구역감, 속쓰림 등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드물지만 심한 복통과 함께 오한,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다만 급성췌장염이나 급성담낭염 등 다른 소화기질환에서도 이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가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반면 만성위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 증상이 있어도 갑자기 발생한다기보다 상복부통증, 명치부위의 그득함, 복부팽만감, 구역, 속쓰림, 소화불량 등이 만성적으로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나희경 교수는 “위염은 스트레스, 과음, 흡연, 과식, 음식을 빨리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등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나 알코올, 아스피린, 소염진통제 복용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위염은 만성으로 악화되기 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확인되면 제균치료를 받아야 하며 상태에 따라 위장점막보호제, 위산분비억제제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음식은 덜 짜게, 천천히, 적당히 먹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 위염을 진단받았다면 증상이 나아졌더라도 주기적인 내시경검진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역류성식도염, 식도점막 변형 전 빨리 치료해야

역류성식도염(위식도역류질환) 역시 위염만큼 현대인들에게 흔하다. 식도 괄약근은 평소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오지 않게 막아주지만 위장 내 압력이 증가하고 괄약근기능이 떨어지면 식도로 역류해 식도점막을 자극, 통증이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가슴뼈 뒤쪽이 타는 듯한 통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 또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흉부에 음식이 걸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쉰목소리, 구토, 구역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인두와 폐기능에도 영향을 줘 계속 기침이 나기도 한다.

나희경 교수는 “무엇보다 역류성식도염이 심해지면 식도 점막세포가 변형돼 바렛식도가 발생, 식도암 발생위험이 증가한다”며 “바렛식도로 진단되면 주기적인 내시경검사와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류성식도염은 약물치료와 생활요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최소 한두 달 약물치료를 하면서 반응에 따라 치료를 유지하거나 중단한다. 증상이 반복돼 약물치료를 중단할 수 없는 경우에는 내시경치료 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면 체중감량만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커피, 콜라, 홍차, 오렌지주스, 초콜릿 등 위산분비를 자극하거나 괄약근 기능을 악화시키는 음식들은 피해야 하며 식후 3시간 동안은 눕지 말아야 한다. 잠을 잘 때는 상체부위를 15도 정도로 약간 높게 하거나 왼쪽으로 눕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식후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역류를 증가시킬 수 있다. 설거지, 청소 등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거나 가볍게 걷는 것이 좋다.

■인후두염, 감기 후 음주·흡연 지속 시 만성화위험↑

인후두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목감기의 흔한 원인이다. 하지만 급성인지, 만성인지에 따라 원인이 다르며 비단 감기로만 발생하지 않는다.

급성인후두염은 감기 바이러스나 성대를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한다. 만성인후두염은 급성인후두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되거나 흡연, 장기간의 목소리 사용, 음주 등이 영향을 미친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윤세 교수는 “특히 감기에 걸린 후 흡연과 음주를 지속하다 보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며 “또 나이 들거나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괄약근 힘이 약해지면 위산이 식도를 지나 인후두까지 역류해 역류성인후두염이 생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염증부위에 따라 증상도 조금 다르다. 인두부위에 주로 염증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이물감이나 가벼운 기침증상을 보이며 심해지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목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성과 호흡에 관여하는 후두에 염증이 생기면 기침을 자주 하고 목소리까지 변할 수 있다.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같이 발생하면 이러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인후두염은 바이러스 또는 위산 역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소염진통제, 진해거담제 등의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위산역류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이윤세 교수는 “위산역류를 줄이려면 취침 2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말고 밀가루음식, 카페인, 고지방음식,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음주와 흡연은 성대에 부종을 일으켜 목소리에 영향을 많이 주는 데다 장기적으로 인두암, 후두암 발병위험을 높여 반드시 금주·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성인후두염은 약물치료와 잠깐의 휴식으로 대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단순 목감기라고 생각해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화돼 목 이물감, 목소리 변화 등으로 일상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염증이 만성화되면 치료도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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