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염려 말고 강하고 빠르게 가슴 압박해야
후유증 염려 말고 강하고 빠르게 가슴 압박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28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확히 알고 하면 더 좋은 ‘일반인 심폐소생술’
심폐소생술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정확한 방법을 숙지한 후 시행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폐소생술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정확한 방법을 숙지한 후 시행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일반인에 의한 ‘4분의 기적’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의 2021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에 따르면 일반인 심폐소생술시행률은 지난해 28.8%로 10여년 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생존율(11.6%)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았을 때(5.3%)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 중요성이 확인됐다. 최근에는 이태원참사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 심폐소생술과 관련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쓰러진 환자 발견하면 바로 해야 할까(X)

심정지상태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반응이 있는지, 즉 의식여부를 확인하는 것. 의식이 없는 상태와 저하된 상태의 두 가지로 나뉘는데 심정지상태라면 환자를 흔들어도 아무 반응이 없다. 신음소리를 내면 의식이 저하된 상태다.

두 번째는 호흡이 없거나 불규칙한지 확인하는 것. 눈앞에서 바로 쓰러진 경우 초기 몇 분간은 호흡이 불규칙할 수 있다.

■성인의 아이 심폐소생술, 괜찮을까(O)

심폐소생술가이드라인(이하 가이드라인)에서는 8세 이상부터 심폐소생술을 하게 돼 있다. 강동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조규종 교수(대한심폐소생협회 기본소생술위원장)는 “성인이 아이의 가슴을 압박해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며 “오히려 안 하면 사망하기 때문에 후유증을 염려해 적당히 또는 약하게 할 것이 아니라 강하고 빠르게 가슴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시대, 인공호흡 꼭 해야 할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슴압박은 30회, 인공호흡은 2회로 규정돼 있다. 조규종 교수는 “인공호흡을 할 수 있으면 하되 거즈를 대는 등 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시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119구급대원은 호흡기를 이용해 인공호흡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심폐소생술 도중 구급대원이 도착하면 이들의 안내를 따르면 된다.

■여러 사람이 번갈아 해도 될까(O)

가이드라인에 2분마다 주변사람과 교대하라고 돼 있다. 체력이 소진되면서 가슴압박이 느려지고 부정확해지기 때문. 단 신속하게 교대해 바로 심폐소생술이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자동심장충격기, 꼭 사용해야 할까(O)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는 짧은 시간에 강한 전류를 흘려보내 환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장비로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자동심장충격기를 준비하면 된다. 단 강한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주변사람이 모두 환자에게서 떨어진 것을 확인한 후 작동해야 한다. 전기충격이 가해질 동안 환자를 건드려선 안 된다.

■119 도착 전 의식 돌아오면 멈춰도 될까(O)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거나 숨을 쉬기 시작하면 심폐소생술을 멈춘다. 이후 환자를 옆으로 눕힌 다음 숨을 잘 쉬는지 지켜본다(회복자세). 조규종 교수는 “사람은 옆으로 누웠을 때 숨쉬기 가장 편하다”며 “물을 마시는 건 위험해 회복자세로 119를 기다리면 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