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이식은 혈액종양치료의 ‘심장’
조혈모세포이식은 혈액종양치료의 ‘심장’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2.12.28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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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불량빈혈부터 혈액암까지
난치 혈액질환 근본적인 치료법
‘대체불가’ 기술…응용질환도↑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호 교수가 전신마취하에 골반뼈에서 골수를 채취하고 있다.

최근 우리에게 친근한 국민배우가 혈액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치료법에도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이 로 바로 그것.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등 혈액종양환자에게 항암치료나 전신방사선치료를 진행해 골수에 있는 병든 세포를 모두 제거한 다음 자신 또는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암을 사멸시키는 세포치료법이다.

일반인들은 흔히 단순한 골수이식만 떠올려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골수뿐 아니라 말초혈과 제대혈로도 이뤄지며 눈부신 의학기술 발전으로 가장 효과적인 난치성질환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채취 시 통증도 크게 줄었다.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호 교수(보건복지부 제대혈위원장)는 “새로 주입한 조혈모세포가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면서 백혈병, 재생불량빈혈 등이 근본적으로 완치될 수 있다”며 “항암제나 방사선치료만 하고 조혈모세포를 제때 이식하지 않으면 거의 모든 환자가 1달 내에 출혈, 감염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이식과정에서 주입시기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백혈병 등 거의 모든 혈액종양환자에 적용

조혈모세포이식은 공여자에 따라 크게 타인이나 혈연에게 공여받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자신으로부터 공여받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으로 구분된다. 조혈모세포이식술은 거의 모든 혈액종양환자에게 적용되고 있으며 적응증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희제 교수(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장)는 “조혈모세포이식수술은 백혈병, 악성림프종, 중증재생불량성빈혈, 면역부전증, 혈색소이상증, 자가면역질환은 물론 유방암, 난소암, 소세포폐암 등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며 “최근 림프종과 고형암, 유전질환으로 확장되고 있지만 환자마다 상태가 달라 모두가 이식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공여자 부작용 크게 염려할 필요 없어

부작용문제는 없을까. 일단 공여자의 경우 걱정할 만한 부작용은 없다는 설명이다. 이영호 교수는 “골수공여 시 전신마취에 따른 위험성은 있지만 채취 부위의 일시적 통증 외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단 이식환자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김희제 교수는 “일반적으로 ▲위장관부작용 ▲탈모 ▲구강·위장질환 ▲만성피로 ▲급성·만성이식편대숙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암 재발률이 매우 높아 더욱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을 대체할 만한 의료기술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김희제 교수는 “면역항암제, 방사선치료 등 의료기술이 개발됐지만 혈액암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술을 대체할 수 없으며 이에 버금가는 기술도 없다”고 단언하면서 “조혈모세포이식술은 악성혈액질환이나 각종 암은 물론 유전성대사질환치료의 근간이 돼 왔으며 앞으로 난치성질환 완치를 위한 치료법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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