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새해 제대로 알고 시작하는 ‘비만 관리’
올해는 꼭…새해 제대로 알고 시작하는 ‘비만 관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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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 가능한 증상이 아닌 전문가에 의한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전문가의 세밀한 진단과 이에 따른 치료·관리, 환자의 장기적인 노력 삼박자가 모두 조화를 이뤄야 극복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해 계획에서 금연과 더불어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체중관리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더욱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비만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인 남녀 비만 유병률은 코로나19와 상관없이 꾸준히 증가한 것. 특히 30~40대 남성과 20~30대 여성에서 증가율이 뚜렷하게 나타나 젊은 성인의 집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은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 따라서 반짝 노력을 통해 단숨에 목표에 도달하기보다 본인의 건강상태에 적합한 치료·관리를 통해 서서히 적정체중에 도달, 이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질량지수, 허리둘레로 진단

비만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가 아니다. 비만이 아니더라도 근육이 많아 체중이 많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기준을 두고 비만을 진단하는데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 23 이상을 ‘비만전단계’,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했으며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각종 합병증 불러…사망위험 2배↑

비만은 숨이 차거나 무릎통증 등 여러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는 데 그칠 수 있지만 결국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삶의 질이 뚝 떨어진다. 더 큰 문제는 심장질환, 뇌졸중, 암, 제2형 당뇨병 등 심각한 합병증이 뒤따라와 사망위험을 높인다는 것. 실제로 비만한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2배 이상 사망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대전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이준철 교수는 “사망률이 높은 주원인은 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 혈관 동맥경화로 인한 심뇌혈관질환의 영향이 크다”며 “이밖에 비만은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각종 암 발생위험을 높이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생리불순, 우울증, 퇴행성관절염, 통풍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다양…꼭 내 탓만은 아냐

비만의 원인은 다양하다. ‘내 탓’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최근 쌍둥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체질량지수를 결정하는 데는 유전적요인이 40~70% 정도 관여하며 ▲장내 미생물 ▲위장관과 신경계 간의 상호작용 ▲스트레스나 기분에 따른 식욕과 대사조절 ▲연령에 따른 기초대사량 감소 등이 복잡하게 연관돼 작용한다. 따라서 전문가에 의한 적절한 평가 후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약물치료 병행

비만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의 변화다.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리고 식이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병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경우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준철 교수는 “단 비만도 질환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입증된 비만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뇨제나 설사유도제 같은 것을 비만치료제로 착각하고 복용하면 체내 수분만 빠져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비만치료제로는 대표적으로 과다한 식탐을 적당한 식욕으로 조절시켜주는 식욕억제제가 있다. 약 2년간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심각한 부작용 없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또 자연스럽게 식욕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항진시켜 비만을 치료하는 위장관호르몬유사체가 최근 주사제 형태로 나왔으며 지방의 일부를 대변과 배설시키는 지방흡수억제제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

고도비만의 경우 약물로도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위우회술 같은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하며 이후 식이조절, 운동 등의 관리를 병행한다.

■서서히 적정체중 도달…장기간 유지 중요

비만 치료의 목적은 단숨에 살을 빼 몸짱이 되는 것이 아니다. 본인에게 맞는 적정체중을 유지해 건강을 관리하고 비만과 연관된 합병증을 예방·치료하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계획을 짜고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준철 교수는 “비만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조절되기 어렵고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들을 유발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는 인식부터 가져야 한다”며 “전문가의 세밀한 진찰과 평가와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관리, 또 이를 장기간 실천하는 환자의 노력 삼박자가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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