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 암 진단도 주춤…2020 암 발생자수 감소
코로나19 팬데믹에 암 진단도 주춤…2020 암 발생자수 감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02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행 첫해 감소 경향 뚜렷…의료기관 이용 감소 영향
갑상선암, 다빈도암 1위…대장암은 위암보다 순위 앞서
5년 상대생존율 71.5%…의료기술 발전 힘입어 지속 증가
2017~2019년 대비 2020년 모든 암 월별 암 발생자수(출처=보건복지부)

코로나19 팬데믹기간 의료기관 이용 감소가 암 진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최신 국가암등록통계(2020년 국가암등록통계)결과 매년 증가하던 신규 암환자수가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처음으로 감소한 것. 한편 암종별로는 여전히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의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모든 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 신규 암 발생자수, 전년 대비 3.6% 감소

구체적으로 2020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수는 24만7952명(남성 13만618명, 여성 11만7334명)으로 2019년(25만7170명) 대비 9218명(3.6%) 감소했다. 2017년부터 줄곧 증가하던 암환자수가 첫 감소한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의료기관 이용 감소에 따른 진단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코로나19 1차 유행 및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 4월에는 입원은 16.4%, 외래는 16.5% 감소했으며 6, 7월에 각각 감소폭이 3%까지 줄었다가 이후 13.8%, 14.1%까지 차차 증가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2020년 암 발생자수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3, 4월에는 각각 18.7%, 14.4% 감소했다가 확진자수가 안정화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던 6월에는 10.7% 증가했으며 그 외 기간은 최대 9.5%증가, 최소 4.5% 감소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남녀 모두 갑상선암 多, 대장암-위암 순위 변동

1999~2020년 주요 암종별 발생률 변화(출처=보건복지부)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확인됐다. 이어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이 뒤를 이었는데 특히 2019년 대비 대장암이 위암을 앞질러 두 암의 순위가 변동됐다. 

또 남성은 2019년 대비 전립선암이 4위에서 3위로 상승했으며 여성은 2019년 위암-폐암-간암의 순위에서 2020년 폐암-위암-췌장암 순으로 폐암이 위암을 앞섰다.

또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중점으로 분석했을 때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유방암 발생률은 지난 20년간 증가해 폐암과 유방암은 특히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하는 암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5년 상대생존율 지속 상승…10명 중 7명 5년 이상 생존

1993~2020년 모든 암의 5년 상대생존율(출처=보건복지부)

의학기술 발전에 따라 5년 상대생존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년 상대생존율은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한다. 최근 5년간(2016~2020)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약 10년 전(2006~2010)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65.5%)과 비교할 때 6% 높아져 암치료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생존율 상승으로 치료 이후의 건강관리 역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5년 상대생존율이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감상선암과 유방암의 비율이 여성에서 더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암종별 생존율은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5.2%), 유방암(93.8%)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 췌장암(15.2%)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폐암 발생률은 유의미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생존율 면에 있어서는 약 10년 전(2006~2010) 대비 16.6%p 증가해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간암과 위암 역시 각각 10.4%p, 9.5%p 증가했다.

모든 암 유병자 수 및 진단 후 경과 기간별 암유병자 분율(출처=보건복지부)

한편 암 확진 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2020년 암 유병자(1999년 이후 확진받아 2021년 1월 1일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 약 228만명으로 전년(약 215만명) 대비 약 13만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민(5134만9267명) 23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4.4%)이 암 유병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65세 이상 암 유병자가 전체 인구의 13.4%(109만322명)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급속한 인구고령화에 따른 암 예방과 조기진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특히 이번 통계에서는 2020년 암발생자 수 및 발생률이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암 검진 등 의료이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암검진 수검율이 답보상태(2019년 55.8%, 2020년 49.6%, 2021년 55.6%)인 만큼 암 조기진단과 치료 성과 향상을 위해 암 검진을 적극 독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염병 발생 시 암관리 취약계층의 발굴과 체계적인 암환자 관리를 위해 매뉴얼 개발 등 감염병 유행이 반복되더라도 전 주기적 암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TIP. 한눈에 보는 국가암검진항목 

구분 검진대상 검진주기 검진방법
위암 만 40세 이상 남녀 2년 위내시경검사 or 위장조영검사
간암 만 40세 이상 남녀 중 간암 발생 고위험군* 6개월 간 초음파검사 +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
대장암 만 50세 이상 남녀 1년 분별잠혈검사(1차), 양성판정자 대장내시경 검사(2차)
유방암 만 40세 이상 여성 2년 유방촬영검사
자궁경부암 만 20세 이상 여성 2년 자궁경부세포검사
폐암 만 54세~74세 남녀 중 폐암 발생 고위험군* 2년 저선량 흉부CT검사

* 간암 발생 고위험군 : ▲B형간염바이러스 항원 양성 ▲C형간염바이러스 항체 양성 ▲B형‧C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한 만성간질환자 ▲간경변증환자

* 폐암 발생 고위험군 :  만55세부터 74세까지 30갑년 이상 흡연한 자(30년 동안 매일 1갑 이상 흡연하거나 15년 동안 매일 2갑 이상 흡연한 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