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신약허가 6년 만에 최저…BMS·사노피·로슈 굳건히 자리지켜
美 FDA 신약허가 6년 만에 최저…BMS·사노피·로슈 굳건히 자리지켜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1.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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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허가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FDA 약품평가연구센터에 따르면 ▲신물질신약(NME) 22개 ▲바이오신약(BLA) 15개 등 총 37개 신약이 허가돼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백신,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혈액제제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이는 2021년 허가 시 논란이 됐던 알츠하이머치료제 ‘아두헬름(성분명 : 아두카누맙)’의 영향으로 심사가 강화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아두헬름의 경우 당시 가속심사제도 승인을 받았지만 임상3상에서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못해 적응증이 취소됐기 때문. 가속심사제도는 중증질환이나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의료상 요구가 많은 질환을 대상으로 신약 후보물질들에 대해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에 조건부 허가를 내주는 제도지만 무분별한 허가로 실효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허가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사진=한국바이오협회 이슈브리핑).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허가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사진=한국바이오협회 이슈브리핑).

■2022년 BMS·사노피·로슈 최대 수혜 기업

허가 신약 37개를 적응증별로 살펴보면 항암제가 10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단 피부질환 및 혈액질환 적응증 승인 건수는 지난 5년 평균보다 증가했지만 감염성질환 및 신경과질환은 감소했다.

제약사별로 살펴보면 허가된 37개 약물 중에 BMS 3개(▲렐라틀리맙(제품명 : 옵두알라그) ▲마바캄텐(제품명 : 캄지오스) ▲듀크라바시티닙(제품명 : 소틱투)) 사노피 희귀질환의약품 2개(▲수팀리맙(제품명 : 엔자이모) ▲올리푸다제 알파(제품명 : 젠포자임))의 약물을 승인받았다. 또 로슈 역시 2개(▲파리시맙(제품명 : 바비스모) ▲모수네투주맙(제품명 : 룬수미오))의 신약허가를 받으며 2022년 최대 수혜 기업이 됐다.

■BMS ‘옵두알라그’ 개발로 세 기전의 면역항암제 보유

BMS는 지난해 FDA로부터 3개의 신약을 허가받았다. 렐라틀리맙은 8년 만에 나온 새로운 유형의 면역관문억제제다.

렐라틀리맙은 LAG-3를 타깃하는 최초의 흑색종치료제다. 렐라틀리맙이 타깃하는 LAG-3는 CTLA-4, PD-1, PD-L1과 함께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대표적인 수용체다. 이번 허가로 BMS는 유일하게 세 기전의 면역항암제를 모두 지닌 제약사가 됐다. BMS는 CTLA-4 계열 여보이, PD-1 옵디보를 보유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렐라틀리맙은 8월 식약처로부터 결장직장암 임상시험을 승인받고 평가에 들어갔다.

마바캄텐은 폐쇄성비후성심근증(HCM) 신약이다. 마바캄텐은 폐쇄성비대성심장근육병증의 근원을 표적으로 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심장미오신억제제다. 지나친 마이오신액틴 활성의 교차결합 형성을 억제해 심장근육 수축성 및 좌심실비대증을 감소시킨다. 마바캄텐은 EXPLORER-HCM 임상3상 연구를 통해 운동능력, 좌심실유출로 폐쇄, NYHA 기능 클래스, 건강상태 등을 유의미하게 향상시켰다. 마바캄텐은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 목록에 등재됐다.

이밖에도 듀크라바시티닙은 티로신키나아제2(TYK2) 억제제로 판상건선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듀크라바시티닙은 중등도-중증 판상건선환자에서 위약 및 활성약인 ‘아프레밀라스트(제품명 : 오테즐라)’와 비교 평가한 임상3상(POETYK PSO-1·POETYK PSO-2)을 통해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단 듀크라바시티닙은 면역억제제와 병용요법으로 권고되지 않고 있다.

BMS제약 3개, 사노피 희귀질환의약품 2개, 로슈 2개의 신약허가를 받으며 2022년 최대 수혜 기업이 됐다.
BMS는 3개, 사노피는 희귀질환의약품 2개, 로슈는 2개의 신약허가를 받으며 2022년 최대 수혜 기업이 됐다.

■희귀질환의 강자 ‘사노피’ 2건 승인

사노피는 지난해 FDA로부터 2건의 치료제를 승인받았다. 이미 다양한 희귀질환 파이프라인과 치료제를 보유한 만큼 2건의 치료제 역시 모두 ‘희귀질환의약품’이다.

우선 수팀리맙은 성인 한랭응집소증(CAD)치료제다. 한랭응집소증은 한랭응집소라는 항체가 적혈구 표면과 결합, 면역체계가 건강한 적혈구를 용혈시켜 발생하는 희귀혈액질환이다. 수팀리맙은 C1s를 타깃하며 적혈구 용형을 억제해 건강한 적혈구의 비정상적인 파괴를 막는다. 수팀리맙은 지금까지 별다른 치료옵션이 없었던 한랭응집소환자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됐다.

임상과정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이상반응은 호흡기감염, 설사, 소화불량, 기침 등이며 수팀리맙 투여 환자 13%는 연쇄상구균패혈증, 관절통, 호흡기감염 등의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단 이상반응으로 투여를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올리푸다제 알파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올리푸다제 알파는 유전질환인 산성 스핑고미엘린분해효소결핍증(이하 ASMD)에 대한 최초의 치료제다. 올리푸다제 알파는 간, 비장, 폐에서 스핑고미엘린 축적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ASMD는 니만피크병이라 불리며 호흡부전으로 조기사망률이 높다. ASMD는 영아기, 소아기, 성인기에 발현될 수 있고 ▲A형 ▲A/B형 ▲B형 등으로 나뉜다. 생후 3~6개월 사이 간비종대로 복부가 팽창되고 그 이후에는 강직성 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돼 2~3세를 넘기기 힘들다. 특이 증상으로는 비장비대, 간비대, 호흡곤란, 폐감염, 출혈 등이 발견되며 여러 조직에서 스핑고미엘린 축적이 발생한다.

올리푸다제 알파는 ASCEND와 ASCEND-Peds 임상시험을 기반으로 승인이 이뤄졌다. 임상에 따르면 올리푸다제 알파는 폐 기능, 혈소판 수를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키고 비장 및 간 용적을 감소시켰다.

■로슈, 전 세계 최초 이중특이성 안질환치료제 개발

로슈 역시 2건(▲파리시맙(제품명 : 바비스모) ▲모수네투주맙(제품명 : 룬수미오))의 신약허가로 주목을 받았다.

파리시맙은 안질환 치료를 위한 최초의 이중특이성 항제치료제다. 세부적으로 신생혈관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동시에 승인받았으며 안지오포이에틴-2(Ang-2)과 혈관내피성장인자-A(VEGF-A)를 중화시킴으로써 두 질병 경로를 억제한다. 승인은 nAMD 및 DME에 대한 임상3상 시험 4건을 기반으로 했다. 현재 로슈는 장기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장기연장연구를 진행 중이다.

모수네투주맙은 가속승인 절차를 통해 조건부 허가를 받았으며 FDA 허가를 유지하려면 확증시험을 통해 유의성을 입증해야 한다.

모수네투주맙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 림프종치료제로 B세포의 CD20와 T세포의 CD3을 모두 표적한다. 현재 FDA로부터 3차 치료제로 허가받았으며 과거 2회 이상 전신요법 치료를 받았거나 기존 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환자들이 사용 가능하다. 참고로 모수네투주맙은 우리나라 식약처로부터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GIFT) 프로그램 1호 제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2023년에는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티르제파티드’가 블록버스터 신약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티르제파티드’가 블록버스터 신약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한다.

■2023년 블록버스터의약품 기대주, 당뇨병 신약 ‘마운자로’

37개 허가 신약 중 향후 메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으로 주목받은 신약이 있으니 바로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티르제파티드(제품명 : 마운자로)’다.

티르제파티드는 ‘제2형 당뇨병환자의 혈당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지난해 5월 FDA승인을 받았다. 티르제파티드는 GLP-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에 이중작용해 혈당과 체중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또 최근에는 당뇨병치료뿐 아니라 비만치료에도 사용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티르제파티드는 지난해 10월 성인 비만환자 또는 체중 관련 병발질환이 나타나는 과다체중자들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패스트 트랙’ 심사대상에 지정됐다.

‘SURMTAUNT-1’이라 불리는 비만 관련 첫 번째 임상에서 약을 주사받은 사람들은 몸무게의 최대 21%가 줄어들었다. 또 이 치료법은 ‘EXERSED’라는 임상에서 제2형 당뇨병환자의 체중을 크게 감소시켰다. 현재 일라일 릴리는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제프 미첨(Geoff Meacham) 분석가는 “티르제파티드가 비만치료제로 허가될 경우 현재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의 연매출 207억달러를 훨씬 넘어서 연매출 4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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