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조직검사 고통, ‘이렇게’ 하면 피할 수 있다
전립선암 조직검사 고통, ‘이렇게’ 하면 피할 수 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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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하유신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PSA·MRI검사 병행 시 90%까지 조직검사 줄여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와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 교수가 혈액검사인 PSA검사와 MRI검사를 병행하면 불필요한 전립선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남성암으로 꼽힌다. 199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0년 한 해만 해도 1만6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 2019년 대비 남성암 순위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전립선암은 혈액검사를 통한 전립선특이항원(이하 PSA) 수치를 체크, PSA가 2.5ng/ml 이상이면 조직검사로 확진하게 된다. 최근에는 건강검진 등을 통한 조기발견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전립선 조직검사의 경우 직장에 초음파기구를 삽입, 전립선을 여러 군데 찔러 조직을 떼어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데 PSA는 정상 전립선조직에서도 분비된다는 것. 즉 전립선암이 아닌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일 경우에도 PSA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암을 변별하는 유용한 검사지만 이 검사 자체가 암을 의미하진 않아 결국 상당수의 많은 환자가 전립선암으로 진단되지 않는데도 힘든 조직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PSA검사와 MRI검사를 병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제1저자) 교수는 전립선 조직검사 전 PSA검사와 MRI를 시행한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관찰한 임상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SA수치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MRI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분석결과 PSA가 4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들의 전립선암의 진단률(양성예측율)은 PSA만 시행한 경우 29%에서 MRI를 함께 시행할 경우 70%까지 높일 수 있는 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90%까지 피할 수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PSA만으로 조직검사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MRI를 함께 시행해 얻은 정보를 통해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대폭 줄임으로써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 이번 결과를 통해 예전에는 PSA수치가 10 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는 대다수에서 전립선암이 진단된다는 인식이 있어 MRI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했지만 이런 환자군에서도 MRI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유신 교수는 “MRI검사는 번거로움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고통과 합병증이 따르는 조직검사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선별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제1저자인 최문형 교수는 “이러한 점에서 MRI의 판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영상의 질과 판독을 하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학술적 방사선학(Academic Radiology)’ (IF:5.482)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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