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순간 생명 불어넣는 ‘심혈관중재시술’의 모든 것
위급한 순간 생명 불어넣는 ‘심혈관중재시술’의 모든 것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14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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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심혈관중재학회, ‘제19회 동계국제학술대회’ 성료
라이브시연, 해외석학과의 대화 등 프로그램 차별화
심장내과 전문의 감소 속 생생한 동기 부여의 장으로 결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가 제19회 동계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상 회복 속에서 대면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부터 토론세션, 중재학술대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브시연까지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배움을 주고받는 생생한 교육의 장으로 결실을 맺었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급성심근경색이 발생, 생명에도 치명적이다. 이때 골든타임 안에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삽입해 좁아진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처럼 수술이 필요한 질환을 비시술적인 시술을 통해 치료하는 중재시술은 위태로운 생명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혈관문제를 빨리 해결함으로써 관상동맥 협착에서부터 말초혈관 치료, 대동맥판막협착증까지 다양한 심혈관질환에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시술장비와 기술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중재시술 적용 질환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시술 후 부작용이나 합병증 발생위험도 감소하고 있다.

문제는 당직이 많고 위험부담이 많은 과 특성상 심장내과 전문의 지원이 꾸준히 줄고 있다는 것. 대한심혈관중재학회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전국 심장내과 전임의 숫자는 49명에 불과하다. 이 중 심혈관중재시술을 전공하고자 하는 전임의수는 절반 정도에 해당하며 이 또한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현재 주요 보건의료사안으로 떠오른 필수의료인력 부족이 심장내과 분야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젊은 의사들의 심장내과 지원을 독려하고 심혈관질환의 최신 치료지견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장이 열렸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9회 동계국제학술대회(KSIC 2023)’를 개최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최동훈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심장내과 지원자가 줄어들고 그중에서도 중재시술을 하려고 하는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줄어 국민생명을 지키는 데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미래를 선도할 젊은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각 의료기관에서 중재시술분야의 노하우와 임상경험이 풍부한 선생님들을 초청해 연구결과 발표와 토론시간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는 이번 학술대회 기간 KSCI Conference Newspaper를 발행, 행사장 곳곳에 배치했다. Newspaper에는 주목해야 할 하이라이트 세션과 세계 유수 저널에 실린 회원들의 연구결과를 담는 등 현장 참석자들의 든든한 가이드북 역할을 했다. 

실제로 이번 학술대회는 회원들뿐 아니라 선후배 의료진이 한데 어우러진 배움의 장으로 결실을 맺었다.

대표적으로 중재시술을 시작하거나 관심있는 심장내과 전공의들에게 생생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라이브시술 시연 세션이 마련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3개 병원의 라이브중계를 통해 관상동맥·말초혈관·판막시술 등 핵심중재시술의 모든 것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중재시술분야에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시니어 의사들은 서로의 연구 역량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NEJM)과 란셋(LANCET) 등 유수한 저널에 어떻게 하면 연구내용을 게재할 수 있는지 주 연구자들과 심도있게 토론하는 세션이 진행됐으며 이주희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강연(국책연구 : 과제선정 및 수행의 Tips and Tricks)을 통해 국책연구 수행 시 필요한 노하우들을 습득했다.

또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통계학자를 초청, 중재분야 최신임상연구의 통계학적 부분에 대해서도 토론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해외 석학과의 교류도 활짝 꽃을 피웠다. 특히 다른 학회에서는 볼 수 없는 세계 석학과의 대화세션을 마련,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Dr. Deepak Bhatt, Dr. Emmanouil Brilaki와 중재시술분야에서 학문적·임상적 역량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도있는 논의를 펼쳤다. 

학회 간 조인트세션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심혈관중재학술학회(SCAI)와 일본 심혈관인터벤션치료학회(CVIT)와의 조인트세션이 진행됐으며 국내 흉부외과학회, 급성심근경색연구회 등 국내 유관확회와의 조인트세션도 진행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다수의 제약사와 의료기기 기업들도 부스로 참여, 심혈관질환 치료제와 시술장비 등에 대해 현장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박덕우 학술이사(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여러 다채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 학회와는 획기적으로 다른 프로그램을 구성하고자 처음 기획단계부터 23분의 학술위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며 “이번 학회가 회원들뿐 아니라 중재시술을 시작하거나 관심있는 젊은 의사들에게 생생한 교육의 장으로서 큰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임도선 회장(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국내외 많은 전문가가 대면으로 직접 배우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뿌듯하다”며 “학술대회가 알찬 학술교류의 장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1997년 대한순환기학회 중재시술연구회로 시작된 대한심혈관중재학회는 심장내과 전공의 중 중재술을 전문으로 하는 회원들이 모인 학회로 다양한 학술활동뿐 아니라 저저익선365 캠페인 같은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국민의 심혈관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매년 하계·동계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최신 치료지견과 임상연구 결과 등을 공유함으로써 심혈관질환 치료와 중재시술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특히 동계국제학술대회는 올해로 19회차를 맞이할 만큼 학회의 대표적인 학술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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