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냉동보관, 미래 위한 현명한 선택 될 수 있어”
“난자 냉동보관, 미래 위한 현명한 선택 될 수 있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18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산 차병원 난임센터, 결혼 전 냉동보관 난자로 임신 성공
일산 차병원 난임센터가 결혼 전 냉동보관한 난자로 임신에 성공했다.
일산 차병원 난임센터가 결혼 전 냉동보관한 난자로 임신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성과에는 난자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가해 일시적으로 활력을 찾게 하는 피에조장비가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결혼과 출산에 대한 생각이 다양해지면서 많은 젊은 여성이 가임력 보존의 방법으로 난자보관을 고려하고 있다. 많은 미혼여성이 만혼에 대비해난소가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이를 미리 보관해놓는 것이다. 나아가 난자동결과 해동기술의 발달로 최근 냉동보관한 난자를 이용해 출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차 의과대학교 일산 차병원 난임센터가 결혼 전 냉동보관한 여성의 난자를 해동해 시험관 아기 임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신에 성공한 환자 A씨는 결혼 전인 2020년 일산 차병원 난임센터에서 난자를 보관했다. 내원 당시 39세였던 A씨는 난소 나이 지표인 AMH의 수치가 동일 연령 평균에 비해 많이 저하돼 있었다. 동일 나이군의 하위 10~30%에 해당하는 수치로 약 42세의 평균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A씨는 당시 결혼 계획은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AMH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향후 결혼과 출산을 위해 2020년 4월과 5월 3차례에 걸쳐 난자를 채취해 냉동보관했다.

2022년 6월 결혼한 A씨는 자연임신을 시도했지만 잘되지 않아 당시 냉동 보관한 난자를 피에조장비를 이용해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고 임신에 성공했다. A씨는 올 7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일산 차병원 난임센터 한세열 센터장은 “특히 이번 임신 성공에는 센터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피에조(PIEZO) 장비가 큰 역할을 했다. 피에조는 난자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줘 일시적으로 난자가 활력을 찾게 하는 장비로 난자의 질이 좋지 않거나 난자 수가 적은 난임환자에게 효과적”이라며 “주로 항암치료를 앞둔 암 환자들이 난소기능 상실에 대비해 시작된 난자 냉동은 최근 계획 임신이나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이 주로 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치료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차병원은 1998년 세계 최초로 유리화 동결기술을 개발한 후 본격적으로 난자동결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1999년 유리화난자동결을 통해 아기 출산에 성공했으며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뱅킹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10년간 동결했던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 세계생식의학회는 난자동결을 난임의 표준 치료로 인용하고 있는 등 난자동결은 난임생식의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세열 센터장은 “무엇보다 최근에는 나이는 젊지만 난소노화가 빠르게 진행된 여성들도 많기 때문에 가임력 유지를 위해 35세가 되면 반드시 난소나이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난소나이검사는 난소 속 미성숙난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항뮬러관호르몬(AMH)의 수치를 체크해 난소기능을 파악하는 검사다. 해당수치가 높으면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가 많다는 의미며 낮으면 배란될 난포가 적다는 의미다. 팔에서 채취한 혈액만으로 검사하고 생리주기에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자신의 난소기능을 체크할 수 있다. 또 검사결과를 통해 다낭성난소증후군 같은 질환 유무를 파악하거나 자신의 완경시기를 예측해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