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복통인 줄 알았는데…담석증이라고?
단순 복통인 줄 알았는데…담석증이라고?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1.19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며 이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체한 것처럼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방을 소화시키는 답즙(쓸개즙)이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돼 결석이 발생하는 ‘담석증’일 가능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담석증환자는 24만179명으로 2010년 10만9669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담즙 내 찌꺼기 쌓여 응고되면 담석증 생겨

담석증은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 담즙이 이동하는 길목인 담관 등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석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담낭담석증(담낭 안 결석), 담관담석증(담관 안 결석), 간내담석증(간 내부 결석)으로 구분된다. 담석증이 담즙 배액경로를 막으면 담낭과 담관의 압력을 높여 통증을 일으키며 지속되면 염증이 악화되고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담석증의 원인은 담즙의 비율변화다.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엽 등의 성분으로 이뤄졌는데 이 성분비율이 여러 이유로 변하면 찌꺼기가 생기고 찌꺼기가 서로 뭉쳐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면 담석증이 발생한다.

■증상 모호한 경우 복부초음파 등 검사 필요

담석증의 주요증상은 심한 복통으로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이 15분 이상, 길게는 종일 지속되며 등으로 통증이 뻗치기도 한다. 만일 5시간 이상 복부통증, 오심, 구토, 열, 오한, 황달증상이 지속되면 ‘담도산통’을 의심하고 진료 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거나 중압감 등 증상이 모호한 경우도 있다.

정확한 담석증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초음파 및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등을 통한 검사가 필요하다. 단 복부초음파 검사는 담낭담석증을 90% 이상 진단할 수 있지만 담관담석증이나 간내담성증은 진단정확도가 떨어지기도 해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MRCP) 등 추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장기간 다이어트, 콜레스테롤 담석의 원인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색소성 담석으로 구분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발생하며 여성, 다출산, 비만에서 더 잘 생긴다. 특히 잘 먹지 않으면 담즙 배출 호르몬이 분비가 잘되지 않고 이로 인해 담즙이 한 곳에 고이면서 굳어 담석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장기간의 금식, 심한 다이어트, 위 절제 수술환자에게도 잘 생긴다. 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질환자에게도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긴다.

색소성 담석은 갈색담석과 흑색담석으로 나뉜다. 갈색담석은 간디스토마(간흡충) 등 기생충이나 담관의 세균감염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또 흑색담석은 간경변증, 용혈성 황달 환자, 크론씨병 등으로 회장을 절제한 환자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석 위치에 따라 치료법 달라…관찰 중요

담석증 치료는 담석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담낭담석증이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면 주기적인 복부초음파로 변화를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반면 담낭담석증 환자가 발열과 통증을 호소할 때, 담석 크기가 3cm 이상일 때, 도자기담낭(만성담낭염으로 담낭이 석회화된 것) 등 담낭암 위험이 있다면 내과치료로 증상을 완화한 후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담낭절제술은 대부분 통증과 합병증이 적은 복강경 수술이 시행된다. 담관담석증은 ERCP를 통해 담석위치를 알아내고 동시에 내시경으로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 간내담석증은 담관암 위험을 높이므로 간엽절제술이 필요하다.

■지방섭취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병행해야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폭음, 폭식, 술·카페인·탄산음료 등은 삼가야 한다. 식단은 밥과 반찬을 골고루 먹는 한식이 도움 되며 조리할 때는 지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 장기간 지방섭취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영양상태가 나빠질 수 있어 증상이 호전되면 지방 섭취도 조금씩 해주는 것이 좋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이윤나 교수는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안전한 식습관뿐 아니라 정기적인 검진도 중요하다”며 “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좋은 콜레스테롤 생산과 장운동을 돕고 담즙 내 총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환자는 담낭을 제거해도 간은 정상적인 식사를 소화시킬 만큼 충분히 담즙을 만들고 담즙이 담낭 대신 간으로 바로 배출돼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