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화합의 장, 모두의 가슴에 따뜻한 추억으로”
“세대 간 화합의 장, 모두의 가슴에 따뜻한 추억으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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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대 ‘손&손 걷기축제’ 후기 공모전 시상식 개최
금일(26일) 남서울대학교에서는 손&손 걷기축제 후기 공모전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남서울대 교수진도 함께 참석해 학생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수상을 축하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오겠나 싶더라고요. 추운 날씨 잊지 못할 따뜻한 추억이 됐습니다.”

헬스경향이 주최한 ‘손&손 걷기축제’에 대학생봉사자로 참여한 남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이구동성이다.

손&손 걷기축제는 독거노인, 대학생봉사자, 다문화 가정자녀가 한 팀이 돼 청와대 경내를 걷는 행사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신체·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 신구세대 간 유대감을 형성하고자 본지가 지난해 첫 주최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향후 대학생봉사자를 중심으로 독거노인 및 다문화 가정자녀와의 멘토-멘티 관계를 형성, 지속적인 사회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에 헬스경향은 손&손 걷기축제의 의미를 널리 알려 향후 많은 대학생이 참여,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첫 대학생봉사자로 참여한 남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손&손 걷기축제 후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오늘(26일) 남서울대에서는 공모전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상장은 헬스경향 한정선 이사가 직접 수여했다. 

남서울대 학생들은 참여 소감부터 향후 개선돼야 할 점까지 진솔한 의견을 한 자 한 자 담아 소감문을 제출했다. 헬스경향은 이 중 최우수상 1명, 우수상 1명, 장려상 1명 등 총 3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왼쪽부터) 손&손 걷기축제 후기 공모전 상장을 수여한 헬스경향 한정선 이사와 최우수상 수상자 박사민 학생, 장려상 수상자 김선화 학생. 우수상 수상자인 최예진 학생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최우수상은 관광경영학과 박사민 학생, 우수상은 노인복지학과 최예진 학생, 장려상은 노인복지학과 김선화 학생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사민 학생은 소감문을 통해 “6·25전쟁 당시 피난을 다니시면서 많이 힘드셨다는 등 역사시간에만 배웠던 얘기를 할머니께 생생히 들을 수 있어 마음이 아팠지만 얘기를 들어드리는 것으로 마음을 위로해드릴 수 있어  한편으론 기뻤다. 평소 배울 수 없는 삶의 지혜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였다”고 전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최예진 학생은 “세대의 화합이라는 축제의 취지가 정말 좋았다. 아이들도 점차 마음을 열고 신나게 본인의 얘기를 하며 할머니와 요구르트를 나눠 먹는 모습, 할머니가 주머니에 내 손을 넣으시면서 따뜻하게 녹여준 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날이 추워 손이 시렸는데 나중에는 따뜻하다 못해 땀까지 났다. 이날 내 손을 녹인 건 따뜻한 손의 온도였을까, 마음의 온도였을까”라는 소감을 남겼다.

장려상을 수상한 김선화 학생은 “평소 봉사는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고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어린이들의 고민을 듣는 기회는 물론, 코로나로 외로운 어르신의 마음을 다독여드릴 수 있어서 내 마음도 참 따뜻했다. 세대 간 화합할 수 있는 손&손 걷기축제가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이들은 걷기 힘든 어르신들을 고려해 동선을 더 효율적으로 구성하면 좋겠다, 따뜻한 봄에 꽃을 보면서 걷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만남의 시간을 좀 더 길게 가졌으면 좋겠다 등 개선 의견도 아낌없이 전해 향후 진행될 행사에 힘을 실었다.

헬스경향은 이번 후기 공모전을 통해 전달받은 학생들의 소중한 의견을 자양분 삼아 올 상반기 두 번째 손&손 걷기축제 진행할 예정이다.

아래는 손&손 걷기축제 후기 공모전 수상작 3편.

<최우수상 수상작>    

       

             손&손 걷기축제 참여 후기

남서울대학교 관광경영학과 박사민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행사에 참여하고자 마음먹었을 때 큰 기대감을 가지고 신청한 것은 아니다. 물론 내가 담당해야 할 독거노인분과 나이가 어린 친구를 잘 챙겨줘야겠다는 마음은 당연히 가지고 있었지만, 내게는 그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청와대를 구경한다 라는 것에 마음이 더 쏠려있던 것이 사실이다.
(중략)
두 손을 꼭 잡고 서로 발걸음을 맞추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본에 의해 4년이 넘는 시간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본어를 배워 많이 속상하셨다는 이야기, 일제강점기 시절 2살 많은 언니들이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위안부에 끌려가 너무 마음이 아팠다는 이야기, 6.25 전쟁이 발발할 당시 19살의 나이로 몇 날 며칠을 피난 다니셔서 많이 힘드셨다는 이야기 등 역사 시간에만 배웠던 이야기를 직접 겪으신 분의 이야기를 바로 곁에서 들으니 이보다 비참하고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옆에 멘티 주영이도 할머니의 얘기를 듣고 깊이 공감하며 잘 들어줬다. 사실 연세가 있으신 할머니를 더 챙겨드리느라 주영이에게 많은 신경을 쓸 수 없어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를 주영이도 이해하고 괜찮다고 다독여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할머니와 감정을 공유하다 보니, 나의 관심사였던 청와대는 어느새 관심 밖이 되었고 청와대를 보기보다는 할머니와 눈을 맞추며 더 많은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청와대 탐방은 마무리가 되었고, 그렇게 탐방이 끝날 무렵 할머니가 "오늘 같은 박 씨 성을 가진 손자를 만난 것 같아 너무 행복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 고맙다"라는 말씀을 해주실 때 이보다 더 큰 뿌듯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요즘 인생을 살면서 어르신들과 마주할 일이 정말 드문데, 오랜만에 2030세대가 가질 수 없는 삶의 지혜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였다.

 

 

<우수상 수상작>          

          손&손 걷기축제 참여 후기

 

남서울대학교 노인복지학과 최예진
 
‘손&손’ 이라는 축제의 취지를 들었을 땐 걱정이 앞서 나갔다. 노인 분들과 그리고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그리고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생겼다. 하지만 나의 짝이 된 할머니 분의 따뜻한 손길하나에 그러한 걱정은 온데간데없이 녹아내려버렸다.
나를 손녀처럼 따스하게 대해주시며 어디 춥지는 않은지 되려 걱정해주셨다. 내 손을 부끄러워 잡지 못했던 아이도 축제 끝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고 뭉클한 기쁨이 생겼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코스가 노인 분들이 걷기에 조금 힘든 길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의욕이 넘쳐 쉬지 않고 걷자고 하셨던 나의 손을 꼭 잡던 할머니도 의욕을 잃으시며 청와대 안에 들어가 구경하기를 거부하셨다. 코로나 이후로 처음 나와 보신다기에 그냥 집에 돌아가시면 후회하실 것 같아서 어렵게 안으로 들어갔지만 2층에 올라가보시지 못하고 1층에서 구경을 다하고 오는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게 한편으로 너무 안타까웠다. 
(중략)
그렇지만 평소에 만날 수 없었던 세대의 화합이라는 축제의 취지는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봉사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단순 봉사자였던 나도 기쁨과 즐거움을 한가득 안고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다정한 말과 점차 마음을 열고 신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할머니와 요구르트를 나눠 먹는 모습, 그리고 할머니가 자신의 주머니에 내 손을 넣어주시며 걸었던 이런 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단순히 손과 손으로 연결되었던 우리의 사이가 세대를 뛰어넘어 잠시 동안이라도 이어져 있었다고 느낀다.
사실 나는 심각하게 손이 차가워서 아이와 할머니에게 차가운 손을 닿게 할까봐 걱정했는데 축제가 끝난 후의 내 손은 따뜻하다 못해 땀까지 났다. 과연 그날의 내 손을 녹인 건 양손 가득 잡고 있던 따뜻한 손의 온도였을까? 아니면 따뜻한 마음의 온도였을까?

 

 
<장려상 수상작>             

           손&손 걷기축제 참여 후기

 
남서울대학교 노인복지학과 김선화
 
학과 공지를 통해 손&손 축제를 보았을 때, 아이와 어르신 ‘노인복지학과생인 내가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여 참여를 하게 되었다. 한편으로 한 시간 동안 어르신과 아이의 컨디션을 잘 살펴보며 걸을 수 있을까? 고민되었다. 어르신의 느린 걸음과 아이의 호기심 많은 걸음, 그나마 발이 빠른 대학생의 걸음을 맞춰 걸을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였다. 행사가 시작하기에 앞서 은평어르신돌봄통합지원센터장님과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며 어르신분들 잘 부탁드린다고 하셨다. ‘노인복지학과생의 의무’로 잘 할 수 있다고 다짐하였다.
(중략)
하지만, 청와대 한 시간 동안의 여정은 아이, 어르신, 20대인 나 역시도 힘든 길이었다. 청와대 관람하기 위해 올라간 길은 험난하였다. 돌로 이루어진 길로 많은 어르신이 삐끗하며 위험한 길을 걸었다. 내 짝꿍 어르신도 “왜 이런 길로 가지”라고 하며 힘들어하셨다. 또한 청와대 본관 2층은 높은 계단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몇몇 어르신은 안 올라간다며 아쉬운 관람을 하였다. 짝꿍 어르신도 안 올라가시려다가 강원도에서 멀리 서울까지 온 짝꿍 어린이 친구가 올라간다고 하여 힘들게 계단을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승강기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처음부터 승강기를 안내해주면 많은 어르신이 본관 2층을 구경할 수 있었을 것이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축제이며 기대감이 컸던 축제인 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것 같다.
평소 만날 수 없는 세대 간의 화합이라는 취지는 좋았다. 평소 봉사는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고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느꼈는데, 이번 봉사는 할머니와 어린이와 대화를 통해 요즘 어린이들의 고민,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고, 어르신의 관심거리와 코로나로 외로운 마음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좋은 취지와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손은 무겁고, 마음은 따뜻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연내 두 번 개최 예정인 만큼 앞으로의 행사가 기대되며 의미 있는 연내 행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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