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날] 내 나이 ‘마흔’…이제 진짜 간 건강 지킬 때
[간암의 날] 내 나이 ‘마흔’…이제 진짜 간 건강 지킬 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2.0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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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갑작스런 불청객 아냐
간염, 간경변증 등 선행질환 있어
고위험군, 1년마다 2가지 검사 ‘꼭’
간암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등 각종 간질환을 거쳐 발생한다. 따라서 간암 위험요소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면 간암 예방은 물론, 조기진단·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2월 2일은 대한간암학회가 제정한 ‘간암의 날’.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6번째, 국내에서는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잘 알려진 만큼 평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간암은 대부분 위험요소가 있는 이들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본인이 고위험군인지 미리 알고 대비하면 예방은 물론, 조기진단·치료를 통해 완치도 가능하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더불어 1년에 2번 2가지 검사, 즉 간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으면 된다. 대한간암학회가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간암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는 B형·C형간염, 간경변증, 알코올성간질환, 당뇨, 비만 등의 대사성질환이 꼽힌다. 흔히 술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성간염과 그 합병증인 간경변증이 간암 발생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22 간세포암종 가이드라인에서는 간암의 원인을 B형·C형간염, 알코올 순으로 꼽았다. 특히 간경변증은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실제로 간암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윤영철 교수는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나지만 바이러스나 음주 또는 독성물질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손상이 반복되면 간세포의 종양억제유전자는 힘을 잃는 반면, 종양유발유전자가 다양한 경로로 활성화되면서 간암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간이 여러 위험요인에 의해 공격받고 있을 때 발견하려면 정기검진이 최선이다. 간에는 신경세포가 매우 적어 전체의 약 70~80%가 파괴돼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 암이 커지면서 간을 둘러싼 피막을 침범한 후에야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고 황달, 심한 피로감, 배에 복수가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간암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정기검진을 통해 간 건강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윤영철 교수는 “일반적으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없는 상태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간염·간경변증환자는 6개월 간격으로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검사를 통해 새로운 병변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40세 이상의 간암 고위험군은 검사 시 국가지원을 받을 수 있다. ▲B형간염바이러스 항원 양성 ▲C형간염바이러스 항체 양성 ▲B형‧C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한 만성간질환자 ▲간경변증환자가 그 대상. 단 개인에 따라 10% 본인부담금이 있어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지원대상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위험군이 아니어도 40세가 넘으면 간암위험이 급격히 올라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40세가 넘으면 비용을 부담(혈액검사: 3만원, 초음파검사: 3만~5만원)해서라도 정기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한다.

생활 속 예방 노력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간암위험을 높이는 만성간염과 간경변증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간경변증은 간암의 강력한 위험요인으로 이를 일으키는 B형·C형간염 예방부터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B형간염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 C형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해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주사침 1회 사용, 부적절한 성접촉, 문신이나 피어싱을 피해야 하며 손톱깎이나 면도기도 여럿이 사용해선 안 된다. C형간염은 먹는 약으로 완치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 치료해야 간경변증과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 알코올 역시 주의대상. 과음을 자제하고 알코올성간질환이 발생한 경우 금주해야 한다.

윤영철 교수는 “최근 과체중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증가로 지방간에 의한 간 손상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적절한 신체활동과 식단 조절로 지방간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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