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으로 불안한 ‘내시경’ 가상현실(VR)로 완화시켜
심리적으로 불안한 ‘내시경’ 가상현실(VR)로 완화시켜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2.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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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내시경시술 전 환자에게 차분한 분위기의 가상현실(VR) 화면을 보여주면 불안감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설명 : 평상시와 내시경 시술 직전 상태 불안 점수(STAI) 비교 (VR 노출 그룹과 비노출 그룹 간))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내시경시술 전 환자에게 차분한 분위기의 가상현실(VR) 화면을 보여주면 불안감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설명 : 평상시와 내시경 시술 직전 상태 불안 점수(STAI) 비교 (VR 노출 그룹과 비노출 그룹 간))

내시경시술 전 환자에게 차분한 분위기의 가상현실(VR) 화면을 보여주면 불안감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9일 소화기내과 박효진·김윤아 교수팀이 내시경시술에 앞서 VR을 통한 불안감 해소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시술을 받은 40명의 환자를 각각 20명씩 내시경시술 직전 VR에 노출된 그룹과 비노출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VR 노출 그룹에게는 정원, 해변, 자연의 소리와 함께 수중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3~5분 가량의 클립을 시술 직전 시청하도록 했다. 이후 환자의 나이, 성별, 과거력, 시술 종류, 시술 시간, 투약된 진정 약물 용량을 조사했으며 설문지를 통해 시술 전후의 불안도, 통증 정도, 시술 만족도, 진정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상태불안척도(STAI) 45점 이상의 높은 상태불안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이 비노출 그룹에서는 시술 직전 35%에서 50%로 증가했다. 반면 VR노출 그룹에서는 되려 10% 감소했다. 또 통증점수와 시술에 대한 만족도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으나 진정제에 대한 만족도는 비노출 그룹에 비해 VR노출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박효진 교수는 “내시경시술 전에 불안이 증가하면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해 환자 만족도는 물론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VR과 같은 비약물적 도구를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이고,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Relieving Anxiety Through Virtual Reality Prior to Endoscopic Procedures : 내시경 수술 전 VR을 이용한 불안감 완화’라는 제목으로 연세의대 종합 학술지 YMJ(Yonsei Medi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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