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익숙해져버린 좌식생활…A세대 시니어의 ‘무릎’이 고달픈 이유
[특별기고] 익숙해져버린 좌식생활…A세대 시니어의 ‘무릎’이 고달픈 이유
  •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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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아이고 무릎이야”를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50~60대 A세대 시니어들에게는 대부분 공통적인 생활습관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방과 마루 등 바닥에 앉아 생활하는 ‘좌식생활’에 익숙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번듯한 소파와 의자가 있어도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로 TV를 보고 집안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좌식생활은 무릎관절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하루에도 수십 번 굽혔다 펴는 행동을 반복하면 무릎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다. 특히 바닥에서 앉았다 일어설 때 체중을 무릎에 그대로 싣게 되는데 이는 무릎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연골을 닳게 해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50세 이상 무릎관절염환자는 298만3889명으로 전체 환자(317만2018명)의 약 94%에 이른다. 나이 들수록 무릎 주변 조직이 약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평소 자신의 무릎건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관절염 초기에는 무릎을 움직일 때 뼈가 어긋나는 느낌과 함께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무릎에 체중이 실릴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며 활동을 많이 한 날에는 열감과 부기, 뻣뻣함 등이 발생한다. 차츰 무릎에 힘이 없어져 잠시 걷기조차 어려운 만성관절염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최근 의심증상이 나타났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에 나서야 한다.

한방에서는 침·약침치료와 한약 처방, 추나요법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무릎관절염을 치료한다. 먼저 침치료로 무릎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 통증을 완화한다. 이후 황련해독탕약침, 중성어혈약침 등 순수 한약재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치료를 시행한다. 약침치료는 염증 해소와 신경 회복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환자의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뼈와 연골의 퇴행을 늦추고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추나요법을 통해 어긋난 무릎관절과 근육, 인대를 바로잡아 변형을 막고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인다.

특히 침치료의 무릎관절염 개선효과는 과학적인 연구결과로 확인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의학최신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침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수술률이 침치료를 받은 무릎관절염환자의 수술률에 비해 약 3.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노인이나 여성은 침치료를 받을 경우 수술률이 80%가량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좌식생활을 되돌아봐야 한다. 무엇보다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생활습관은 개선해야 한다. 또 평지 걷기, 가벼운 근력운동으로 무릎 주변 근육을 키우면 무릎에 전달되는 부하를 줄일 수 있다. 무릎에 통증이 느껴질 때는 온수를 적신 수건으로 무릎 주위를 찜질하거나 따뜻한 물에 반신욕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무릎에 부담이 되지 않게 체중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 무릎관절염을 이에 적용하면 ‘익숙한 생활습관인 좌식생활을 이어가다 소중한 무릎건강을 잃을 수 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생활습관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일, 무릎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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