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성기 증상, 우울·불안 심화시켜”
“코로나19 급성기 증상, 우울·불안 심화시켜”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2.16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 정보화실·의생명연구원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인후통·체온상승, 불안증상↑...산소포화도하락, 우울증상↑
서울대병원 정보화실 지의규·배예슬 교수, 의생명연구원 성수미 연구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급성기 증상 일부가 정신건강악화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코로나19 급성기의 특정증상 및 징후가 정신건강악화와 연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후통·체온상승은 불안증상, 산소포화도 하락은 우울증상, 수면장애는 우울과 불안 모두를 심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

서울대병원 정보화실 지의규·배예슬 교수, 의생명연구원 성수미 연구교수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서울대병원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경증코로나19환자 2671명의 모니터링 기록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급성기 증상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코로나19는 환자의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국제적으로 보고되면서 그동안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초기 나타나는 증상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정보화실 지의규·배예슬 교수, 의생명연구원 성수미 연구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정보화실 지의규·배예슬 교수, 의생명연구원 성수미 연구교수

연구팀은 환자의 정신건강 악화를 예방하려면 의료진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을 예측할 수 있게 코로나19 급성기 증상에 따른 정신건강의 변화양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생활치료센터에서 수집된 대규모 환자데이터에 주목했다.

당시 입소했던 환자들은 서울대병원 정보화실에서 개발한 전용 앱에 자신의 활력징후(체온·심박수·혈압 등), 증상(기침·콧물·인후통 등), 정신건강설문을 입·퇴원 시 각 1회, 격리 중 1일 2회씩 입력했다. 정신건강은 6점 척도의 우울(PHQ-2), 불안(GAD-2) 설문으로 측정했으며 3점 이상이면 각 증상이 유의미하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이 생활치료센터 4개소에서 수집된 2671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격리기간 불안점수와 우울점수가 증가한 환자는 각각 523명, 535명이었다. 5명 중 1명꼴로 격리 도중 불안 및 우울증상 악화를 경험한 것이다.

증상별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초기증상 중 인후통과 체온상승은 불안악화와 연관성이 있었다. 산소포화도 하락은 우울악화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격리초기의 정서적 스트레스 호소와 수면장애는 우울·불안 모두의 악화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장애는 우울·불안 모두를 악화시킬 수 있는 핵심 증상이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초기 증상 중 일부가 정신건강악화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해당 증상이 있으면 환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의료적 개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성수미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급성기 증상 및 징후와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특히 서울대병원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를 통해 확보한 생활치료센터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예슬 교수는 “향후 코로나환자의 증상과 징후를 비대면으로 수집하고 환자상태에 따라 적절히 중재하면 환자의 정신건강돌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IF 14.56)’ 최신호에 실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