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속 늘어난 술자리…‘급성췌장염’ 주의보
일상회복 속 늘어난 술자리…‘급성췌장염’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2.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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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으로 뻗치는 극심한 상복부 통증 발생
조기발견 시 보존적치료만으로도 호전
감염 동반 시엔 내시경시술로 수술부담↓
늘어난 술자리로 근래 과음이 잦았다면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췌장염은 등으로까지 뻗치는 극심한 복통이 특징이며 만성췌장염으로 발전하기 전에 진단·치료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되고 날씨도 한결 따뜻해지면서 각종 모임이 많아진 분위기다. 자연스레 과음하게 돼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기 쉬운 때. 특히 갑작스런 복통이 그것도 등으로 뻗쳐 똑바로 누울 수 없을 정도라면 ‘급성췌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췌장염은 위의 뒤에 위치해 소화액을 분비하는 췌장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손상되는 것으로 주원인 중 하나는 과음이다. 담석 역시 흔한 원인으로 꼽히며 고중성지방혈증 같은 대사장애, 약물, 복부손상 등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급성췌장염이 발생하면 똑바로 못 누울 만큼 상복부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30분 이내로 강도가 커지며 왼쪽 어깨와 가슴, 등 쪽으로 퍼져나간다. 구토와 발열, 식은땀도 동반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전태주 교수는 “췌장은 복막 뒤에 있는 후복막장기로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몸을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며 “단 급성췌장염이 반복되면 만성췌장염으로 발전해 만성복통은 물론, 췌장기능이 저하돼 지방이 소화되지 않은 채 대변으로 나오는 지방 변이 나타나고 영양결핍,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급성췌장염은 대개 금식, 수액요법 등의 보존적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어 의심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췌장염은 혈액검사와 복부 전산화단층촬영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급성췌장염환자 중 35%는 감염이 동반되는 괴사성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는 “감염은 급성췌장염 발병 후 2~4주 사이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이 경우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해 사망률이 30%까지 높아진다”며 “즉시 항생제를 투여하고 괴사조직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수술로 괴사조직을 제거했다. 하지만 사망률이 높고 입원기간이 길며 수술부위 감염, 탈장, 출혈, 장누공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어 최근에는 비수술적치료법인 내시경적 괴사제거술이 주목받고 있다. 

박세우 교수는 “이는 초음파내시경으로 위와 괴사주머니를 연결하는 스텐트를 삽입해 통로를 만든 뒤 위내시경 또는 대장내시경 등으로 괴사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으로 “수술에 비해 덜 침습적이고 다기관연구에서도 치료성공률이 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가장 좋은 것은 췌장염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 과음으로 급성췌장염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완치 후에도 재발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를 이어가야 한다. 담석이 원인이라면 수분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회복 후에도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흡연 역시 췌장염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주와 더불어 금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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