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간환 주요 한약재 ‘울금’, 간기능 개선 기전 최초 규명”
“생간환 주요 한약재 ‘울금’, 간기능 개선 기전 최초 규명”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2.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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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 연구결과 발표
울금추출물 농도 높아질수록 간손상 수치율 낮아
항산화효과 촉진해 간세포 보호 및 간독성 억제
울금 농도가 높아질수록 시르투인1의 발현이 증가함에 따라 형광염색이 더욱 선명해졌으며헴산화효소 또한 울금에 농도의존적으로 발현이 증가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척주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생간환의 주요 한약재인 울금에 대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결과 간 세포 보호 기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자생한방병원은 20일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 연구팀의 연구결과 울금이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의 항산화효과를 촉진해 간세포 보호와 간독성 억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 관련 기전을 최초 규명했다고 밝혔다.

울금은 강황의 덩이뿌리 부분만을 골라 건조한 한약재다. 커큐민 성분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한방에서는 간독성 억제 및 치료로 활용하고 있다. 울금을 주요성분으로 하는 한약처방인 ‘생간환’의 간기능 개선효과는 과거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하지만 울금이 손상된 간세포를 어떻게 보호하고 회복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치료기전의 명확한 설명이 어려웠다.

김현성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울금의 간세포보호 및 간독성억제효과가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의 발현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나아가 한약에 대한 간 독성 오해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현성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울금의 간세포 보호 및 간독성 억제효과를 규명한 만큼 한약에 대한 간독성 오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쥐에서 분리한 간세포에 울금을 3가지 농도(100·200·400μg/mL)로 나눠 처리한 뒤 아세트아미노펜으로 간세포 손상을 유도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의 주성분으로 쓰이지만 농도가 높을 경우 간독성을 유발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이어 세포와 조직손상을 야기하는 산화반응을 억제하는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가 각각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관찰되게 형광염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처리 후 급격하게 발현이 감소했던 시르투인1이 울금의 농도에 비례해 증가했으며 헴산화효소의 발현도 활발해졌다. 연구팀은 울금이 항산화 유전자 및 효소발현을 활발히 유도해 손상된 간세포의 회복력을 높인 것으로 해석했다.

또 간수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울금 투여군과 울금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가장 대표적인 간기능검사 수치인 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이하 AST)와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이하 ALT)의 변화를 비교했다. 울금 투여군의 경우 2가지 농도(20·100mg/kg)의 울금추출물을 일주일간 구강투여했다.

AST와 ALT의 정상범위는 40U/L 이하로 간이 손상되면 수백·수천으로 늘어나는데 대조군에 아세트아미노펜을 처리한 결과 AST가 1633까지 증가했다. 반면 울금 투여군의 AST는 20·100mg/kg 농도에서 각각 913·603으로 울금의 농도가 높을수록 간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ALT 또한 대조군은 4758까지 급증했지만 울금 투여군은 2088, 1015로 2~4배 이상 낮았다. 울금만 투여한 경우의 간수치는 정상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간조직 상태변화에 대한 실험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을 처리한 간조직은 간손상과 함께 전체적인 부피가 감소했지만 미리 울금을 복용한 쥐의 간조직은 정상 간과 가깝게 간 손상이 억제됐다.

김현성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울금의 간세포보호 및 간독성억제효과가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의 발현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나아가 한약에 대한 간 독성 오해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 IF=6.706)’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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