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항암치료 받으면 치아건강도 ‘흔들’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 받으면 치아건강도 ‘흔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2.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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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암 치료 시작연령-치아발육 상관관계 입증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치아발육 이상범위 더 광범위
치아건강 삶의 질 좌우…항암치료 전후 치과검진 필수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시작한 소아암환자들은 광범위한 치아발육 이상이 발생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치아건강은 아이 성장은 물론,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소아암환자들은 항암치료 전후로 치과검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치료 이후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특히 치아건강은 우리가 먹고 말하는 부분과 직결되는 만큼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해 평생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성장기 치아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영양섭취가 불균형해져 신체 발달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소아암환자는 치아발육 이상이 발생하고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시작할수록 이상범위가 더 광범위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 소아암환자들은 치아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교정과 치과교정과 김윤지(교신저자)‧ 소아청소년과 정낙균(공동저자) 교수팀은 2009년~2019년까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10세 이하 환자 중 조혈모세포이식 후 치과 파노라마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한 153명을 선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대상을 나이에 따라 4그룹(2.5세 이하, 2.6~5.0세, 5.1~7.5세, 7.5~10세)으로 나누고 각 그룹에 따른 치아 결손, 왜소치, 치근 형성 이상을 조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아의 발육이 일어나는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일수록 치아발육 이상이 더 광범위하게 발생했고 항암치료가 늦을수록 치아발육 부전, 왜소치, 치근 형성 이상이 적었다. 치아가 만들어지는 연령에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아발육 이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치과교정과 김윤지 교수는 연구 계기에 대해 “서울성모병원이 국제적으로 조혈모세포 이식 증례수가 많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은 치과환자의 진료경험이 풍부해 이런 환자 분들 중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해 시작하게 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치아가 불편하지 않아야 음식을 잘 먹을 수 있고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해야 하는 소아암환자의 치아건강은 중요하다”며 “소아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항암치료 전후 정기적인 치과검진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과 정낙균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은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들의 이식 전 처치 시 치과 진료를 의뢰했고 치과 협진이 매우 원활하다”며 “장기간의 축적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치아 발육이상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연구로 향후 어린 나이에 조혈모세포이식을 하는 경우 이식치료 전후로 치아발달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제시한 것”이라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ONE’ 2022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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