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부담 더는 장정결제, 뭐가 좋을까
대장내시경 부담 더는 장정결제, 뭐가 좋을까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2.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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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삼투압제제 등 3종류
순응도 등 고려해 처방
현재의 장정결제는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형태의 제제로 개발돼 대장내시경 환자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재의 장정결제는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형태의 제제로 개발, 대장내시경환자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장내시경검사 전에 복용하는 장정결제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하거나 메스꺼워 대부분 고통스러워 한다. 하지만 현재의 장정결제는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형태의 제제로 개발돼 대장내시경환자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 문제는 변비가 심하거나 평소에 장정결이 잘 되지 않는 고령층, 중증질환자 등 연령, 기저질환에 따라 장정결제 선택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장정결제는 등삼투압제제, 고삼투압제제, 복합제제로 나뉜다. 각 약제는 ▲장세척의 유효성 ▲환자 순응도 ▲안전성 ▲비용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처방한다.

등삼투압제제는 폴리에틸렌글리콜(Polyethylene glycol, PEG)을 주성분으로 하며 약제의 체내흡수, 대장 내강의 자극성 분비 없이 장정결을 해 장관 내 삼투압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체액과 전해질의 이동을 최소화해 중대한 생리학적 변화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단 등삼투압제제는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해 편의성이 떨어진다.

반면 고삼투압제제는 황산나트륨(Sodium sulfate), 황산마그네슘(Magnesium sulfate), 황산칼륨(Potassium sulfate)을 주성분으로 하는 장정결제로 복용이 편하지만 체액 및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울혈성심장질환, 복수, 중증신부전환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복합제제는 자극성완하제인 피코설페이트 나트륨(sodium picosulfate)과 삼투성완하제인 구연산 마그네슘(magnesium citrate)의 조합으로 구성된 장정결제다. 복합제제는 복부 경련, 통증, 오심, 구토 등 경미한 소화기 증상의 부작용이 있다. 또 고삼투압과 마그네슘 함량으로 고마그네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어 울혈성심부전, 복수, 중증신부전환자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지혜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등삼투압제제가 안전한 제형이지만 고용량을 복약하면 순응도가 떨어져 임상상황에 맞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저질환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장정결제로 인한 경미한 소화기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을 예방할 수 있다. 반면 신기능 저하가 우려되는 고령환자, 신장질환자, 울혈성심부전, 심혈관질환자, 복수, 간기능저하, 고요산혈증, 통풍 등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 칼륨, 나트륨, 인산, 요산, 마그네슘 등 수치에 불균형을 초래하고 임상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장정결제 처방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밖에도 장정결제의 복용량이 줄거나 제형이 다양화되는 등 발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장정결제를 제대로 복용하는 법을 모르거나 복용지침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박지혜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최상의 결과를 얻고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정결제 복용지침에 대해 충분히 교육받고 올바르게 복약해야 한다”며 “또 장정결제 복용뿐 아니라 대장내시경 전 권장되는 저잔류식 식이조절도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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