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췌장암, 어떤 연관 있길래
당뇨병-췌장암, 어떤 연관 있길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2.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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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췌장암 위험 2배 가까이 높여
50세 이후 첫 진단 시 발병위험 쑥↑
철저한 혈당관리, 의심증상 살펴야
당뇨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췌장암 발병위험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평소 혈당관리를 철저히 하고 췌장암 의심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합병증위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당뇨병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심혈관질환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한당뇨병학회의 최신 팩트시트에 따르면 당뇨병은 간암(74%), 췌장암(43%), 담도암(36%), 신장암(33%), 대장암(28%), 위암(19%) 등 각종 암 발병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기발견이 어렵고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은 위험요인관리가 최선인데 그간 많은 연구를 통해 당뇨병이 췌장암 발병위험을 1.8~2.1배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도재혁 교수는 “당뇨병으로 인한 췌장암발생기전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뇨병에 수반되는 고혈당, 고인슐린혈증, 인슐린저항성, 만성염증 등이 종양성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췌장암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2년 내에 당뇨병으로 진단받거나 ▲고령에서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당뇨유병기간이 긴 환자들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희승·방승민 교수와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 공동연구팀이 2002~2013년 국가검진에서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성인 8만8396명과 같은 수의 비당뇨대조군을 비교분석한 결과 당뇨환자는 첫 진단 후 3년간 췌장암발병위험이 비당뇨대조군보다 3.8배 높았으며 특히 50세 이후 당뇨로 진단받은 경우 7.5배까지 치솟았다. 이희승 교수는 “50세 이후 당뇨로 처음 진단받았다면 최소 3년은 췌장암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도 췌장암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췌장암은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췌장 두부에 생긴 경우 담도폐색으로 황달이 발생해 피부가 노랗게 변하며 전신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또 소변색이 진해지고 담도폐색기간이 오래되면 대변색이 옅어질 수 있다. 식욕저하, 피로감, 10% 이상의 체중감소, 복통, 요통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도재혁 교수는 “철저한 혈당관리는 췌장암 예방에도 중요하다”며 “평소 잘 조절되던 혈당이 갑자기 조절되지 않으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어 빨리 소화기내과에서 진료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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