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돌봄로봇이 뜬다…간병부담↓ 삶의 질↑
초고령사회, 돌봄로봇이 뜬다…간병부담↓ 삶의 질↑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2.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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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로봇은 중증장애인, 노인, 경증치매환자 등 홀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돌봄로봇은 중증장애인, 노인, 경증치매환자 등 홀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고 있는 나라’다. 실제로 고령화사회 진입까지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이 걸린 반면 우리나라는 7년에 불과했다. 2022년 국내 노인진료비는 37조6135억원으로 전체의 43.4%를 차지, 노인의료비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는 노인의료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원격서비스·로봇기술 등을 활용한 돌봄로봇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중증장애인, 노인환자, 경증치매환자, 독거노인 등의 일상을 보조하는 돌봄로봇은 일본, 유럽 등에서 선도적으로 개발 중이며 이를 적극 활용할 경우 환자 및 간병인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25년이면 37만명의 돌봄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이 특히 적극적이다. 일본이 개발한 돌봄로봇 ‘파로(PARO)’는 경증치매환자, 자폐스펙트럼환자, 암환자 등의 소통·보행능력 향상 등 치료효과를 인정받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또 일본은 다양한 돌봄로봇을 개발해 가정과 복지시설 등에서 노인들의 운동 및 두뇌활동을 돕거나 약 복용시간 알림, 혈압체크 등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의사소통을 통해 혼자 살거나 외부활동이 어려운 노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07~2020년까지 19개 국가와 ‘능동형 생활지원프로그램(AALJP)’을 진행했다. 그 결과 ‘그로뮤(GrowMu)’ 돌봄로봇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간호보조로봇 ‘조라(Zora)’를 노인보호시설에 도입해 재활운동과 정서적 활동을 돕고 있으며 만족도가 매우 높다.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돌봄로봇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다. 2020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며 ▲이승(환자를 들어 올림)·이송 ▲자세전환 ▲배설 ▲식사 ▲인공지능 등의 돌봄로봇을 개발 중이다.

먼저 국립재활원은 돌봄로봇기술을 바탕으로 생활밀착형 돌봄로봇 확산을 위한 기반 조성, 돌봄환경 개선 등을 위해 돌봄로봇서비스모델 개발, 중개연구, 제도연계를 고려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또 네이버도 자체 개발한 초거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기술이 적용된 ‘클로바 케어콜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AI가 독거노인에게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독거노인의 위기징후를 발견하면 지자체공무원이 즉각 확인해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네이버와 협약을 맺고 4월부터 강남·강서·노원·동작·성동·중구 등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시작, 2026년까지 5~6개 자치구의 중장년 1인가구 3만명까지 서비스 대상을 넓혀갈 예정이다.

한양대학교 간호학과 신용순 교수는 “간병은 막대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데 국내 간병인의 연령대가 매우 높다”며 “돌봄로봇은 간병인과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여주는 만큼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조작법이 어려워 보다 단순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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