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활동량이 떨어지고 배달이나 인스턴트식품 섭취빈도가 증가하면서 소아청소년 비만이 급증, 사회문제로 거듭났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20세 미만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6년 981명에서 2020년 283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소아청소년 시기의 비만은 성인이 돼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비만한 소아청소년은 비만이 아닌 소아청소년과 비교해 성인이 됐을 때 비만가능성이 5배가량 높았고 비만청소년의 10명 중 8명은 성인이 돼서도 비만이었다.
게다가 소아청소년 비만은 고혈압 등의 심혈관계질환과 이상지질혈증 및 당뇨병 등의 대사성질환 같은 합병증위험이 높다. 특히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기 비만으로 이행될 가능성과 심리문제들이 동반,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이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소아비만이 심각한 미국은 학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 관련 임상진료지침 개정판을 통해 기존의 적극적 감시가 아닌 조기 비만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학회는 종합적인 소아청소년 비만치료는 소아청소년 비만환자와 가족의 생활습관, 행동, 환경요인 등이 변해야 비만을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명시했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강력한 행동 및 생활습관 치료(IHBLT)와 함께 필요 시 보조요법으로 약물치료와 소아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것이 명시됐다.
강력한 행동 및 생활습관치료(IHBLT)는 소아청소년 비만환자의 체중 조절을 위한 근본적인 접근법으로 가족의 참여와 함께 소아청소년 전문의의 지도가 포함된다.
또 약물요법과 관련해 특히 만12세 이상 소아청소년 비만환자일 경우 행동 및 생활습관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약물적응증, 위험 및 이점에 따라 체중감량 약물요법을 제공하는 것을 권장했다. 이밖에도 중증 비만이 있는 만13세 이상의 청소년 비만환자에게는 종합 비만수술센터에서 비만수술평가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우리나라 역시 진료지침을 변경, 지난해 대한비만학회는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에 대해 ‘집중적인 식사치료, 운동치료와 행동치료를 시행해도 지속적인 체중증가와 비만 동반 질환이 조절되지 않을 때’ 경험 있는 전문의에 의한 약물치료를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발생요인은 유전, 식습관, 운동 등 신체활동의 감소, 가족력, 사회경제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당뇨병학회지 당뇨병(JKD)을 통해 발표된 한 논문에서도 소아청소년 비만치료에 있어 환자뿐 아니라 가정, 지역사회 내 학교에서의 단계별 접근의 필요성과 접근방안을 제시했다. 4단계로 구분되는 단계적 접근법에는 기초적인 생활습관을 교육하는 예방적 접근, 행동변화를 위한 구조화된 체중조절, 적극적인 외래 방문을 통한 포괄적 다면적 처치, 강도 높은 처치인 3차 처치 등이 있다.
홍용희 교수는 “고도비만인 소아청소년에게도 생활습관 개선요법이 필수적이며 생활습관 개선요법의 부차적인 방법으로서 선택되는 2차 치료법으로 약물요법이 있다”며 “하지만 약물요법의 경우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