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심하면 ‘제2형 당뇨’ 위험 높다…정상인의 1.5배↑
수면무호흡증 심하면 ‘제2형 당뇨’ 위험 높다…정상인의 1.5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02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대안산병원 신철 교수팀, 장기간 대규모 코호트 연구결과 발표
신철 고려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숨쉬기를 멈춰 호흡이 불규칙해지거나 일시적으로 멎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해 피로감, 집중력저하 등을 일으킬 뿐 아니라 방치하면 우울증, 심혈관질환, 소화기질환, 비뇨기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발전, 전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이에 수면무호흡증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이 중등도 이상으로 심하다면 합병증을 더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중등도의 수면무호흡증이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에 의한 제2형 당뇨 발생위험도. 중등도 이상군이 정상군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이 1.5배 높게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에 의한 제2형 당뇨 발생위험도. 중등도 이상군이 정상군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이 1.5배 높게 나타났다.

고려대안산병원은 신경과 신철 교수 연구팀(이하 연구팀)이 대규모 코호트 기반 연구 끝에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이 정상인보다 1.5배가량 높은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간 학계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이 제2형 당뇨병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견들이 제기돼 왔지만 이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연구는 사실상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중등도와 관련한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상대적 위험정도를 규명하고자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고 고려대학교 인간유전체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대단위 코호트 중 하나인 안산 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성인남녀(평균 59세) 1216명을 대상으로 8년간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각각 ▲정상군 ▲경증도 수면무호흡군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군으로 분류하고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군은 정상군에 비해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이 제2형 당뇨병 발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서 중장년층에서 수면무호흡증의 적극적인 치료가 제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방법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신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규모 코호트 기반 연구로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증이 제2형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며 “수면무호흡증이 제2형 당뇨병의 발생의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며 수면무호흡증의 치료가 제2형 당뇨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향후 양압기를 이용한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의 치료효과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학술지 ‘ERJ Open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