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아토피 발병위험, ‘생후 2개월’부터 알 수 있다
우리 아이 아토피 발병위험, ‘생후 2개월’부터 알 수 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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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미 내셔널 주이시헬스 연구팀, 조기 예측모델 개발
삼성서울병원 안강모·김지현 교수와 미국 내셔널 주이시헬스 공동연구팀이 2세 이전의 아토피피부염 발병여부를 생후 2개월에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어린 아이들이 많이 앓고 있는 아토피피부염. 특히 유소아기 아토피피부염은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 이른바 알레르기행진으로 이어져 조기진단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이 가운데 간편한 비침습적 방식으로 아토피피부염 발병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안강모·김지현 교수와 미국 내셔널 주이시헬스(National Jewish Health) 도널드 륭·예브게니 베르디세프 교수 공동 연구팀이 2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이 발병할지 여부를 생후 2개월에 조기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피부에 이상이 없는 생후 2개월 영아 111명의 팔에서 테이프로 피부 각질층을 채취하고 피부 지질구성과 사이토카인을 분석한 뒤 생후 24개월까지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기 이전인 생후 2개월에 이미 피부지질구성 및 피부에서의 사이토카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이 관찰됐다. 특히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으면서 피부의 지질 구성성분인 IL-13과 26대1 불포화 스핑고미엘린(unsaturated sphingomyelin)이 높고 단백질 결합 세라마이드(O30:0(C20S)-CER)가 낮은 경우에는 아토피피부염 발생 가능성이 54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침습적 방법을 통해 피부각질층을 채취한 후 가족력, 피부지질변화, 사이토카인 발현 등을 병합해 분석하면 향후 아토피피부염 발생 예측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아토피피부염의 발생 예측은 조기개입을 통해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고 의료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알레르기행진으로 이어지는 질병의 진행을 막고 향후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진료의 기반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후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미국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에 소개돼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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