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지방간, 자녀 지방간위험도 높인다
부모의 지방간, 자녀 지방간위험도 높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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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경희대병원 연구팀, 부모-자녀 지방간 상관관계 규명
부모 중 한쪽만 있어도 1.75배, 둘 다 있으면 2.6배까지 높아져
삼성서울병원과 경희대병원 교수 연구팀이 부모의 지방간이 자녀의 지방간 발병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인다는 것을 규명했다.

비만인구의 증가로 지방간환자가 늘면서 간암의 주원인으로 지방간이 지목되고 있다.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지방간과 비만이 주원인인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나뉘는데 특히 최근 들어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이 급증하면서 비알코올성지방간에 의한 간암 발생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부모 중 누구라도 비알코올성지방간이 있으면 자녀 역시 지방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비알코올성지방간을 앓게 되면 다른 간질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 만큼 자녀의 비알코올성지방간 예방을 위한 부모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신동현 교수와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 연구팀(이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2~18세 이하 청소년 자녀를 둔 가정 1737곳(부모 3474명, 자녀 233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모의 지방간여부에 따라 청소년 자녀의 지방간위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부모 중 어느 한 명이라도 지방간이 있으면 그 자체를 위험요소로 보고 실제 자녀의 지방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분석결과 부모에서 자녀로 이어지는 지방간의 연결고리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간이 없는 부모를 둔 자녀(1336명)의 지방간 유병률은 3.1%에 그친 반면 부모가 지방간이 있는 자녀(999명)의 경우 유병률이 10.2%로 껑충 뛴 것.

부모의 지방간 유무에 따라 자녀들의 지방간 유병위험을 통계적으로 예측한 값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모 모두 지방간이 없는 자녀와 비교해 부모 중 어느 누구라도 지방간이 있으면 1.75배, 부모 둘 다 지방간이 있으면 2.6배까지 자녀의 지방간 발병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녀의 비만도(BMI), 복부비만, 중성지방, 고밀도 지질단백질(HDL콜레스테롤), 수축기 혈압, 간수치(ALT), 공복혈당 등 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사질환 관련 지표들을 모두 반영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부모의 지방간 유무가 자녀의 지방간 유병위험을 키우는 직접적인 원인임을 알 수 있었다”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요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부모가 지방간이 있는 가정이나 없는 가정 양쪽 모두 자녀의 일일 총칼로리나 탄수화물 섭취량, 신체활동 정도에서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경적요인보다 유전적요인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를 주관한 곽금연 교수는 “지방간을 진단받은 부모는 본인뿐 아니라 자녀의 간건강도 함께 챙겨야 한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라며 “이미 북미소아소화기학회에서는 부모가 지방간이 있는 비만 아동은 지방간검사를 권유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청소년의 지방간 조기발견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분야 국제 학술지(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IF=9.524)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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