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 달성…다학제협진 원동력
서울성모병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 달성…다학제협진 원동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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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신장이식팀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 달성 성과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앞줄 맨 왼쪽부터 박순철 장기이식센터장, 수술 집도의 혈관·이식외과 윤상섭 교수, 신장이식환자와 남편, 주치의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하 신장이식팀)이 올해 2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신장이식팀은 말기신부전을 앓고 있는 67세 여성 환자(혈액형 A형, 주치의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 혈관이식외과 윤상섭 교수)에게 남편(혈액형 B형)로부터 신장을 공여받아 이식하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400례 성과를 거뒀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신장이식 역사는 명동성모병원에서 1969년 3월 25일 국내 최초 신장이식을 성공한 이후 강남성모병원, 뒤이어 2009년부터는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신장이식팀은 마침내 2009년 5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400례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분석결과 전체 생체 이식에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비율은 첫 해 10% 정도였지만 그 비중이 점점 증가해 13년이 경과한 2022년 기준으로 4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전체 신장이식 건수는 3800례이다.

가장 많은 수혜자와 공여자의 관계는 부부간 이식으로 혈액형 부적합 부부간 이식은 총 400례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2건 중 1건으로 50% 이상에 해당하며 이는 전체 생체 이식에서 부부 이식의 비율이 33%인 데 비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또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고령환자부터 고도 감작 다장기 이식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됐다는 설명이다. 최고령 환자는 73세며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의 비율은 6%(23건)였다. 고도 감작과 혈액형 부적합이 동시에 존재하는 고위험군은 64건(16%)이었으며 신장과 간을 동시에 이식받은 환자에서 시행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도 3건이었다.

이식 신장의 생존율, 즉 이식받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투석이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비율은 이식 후 1년 98%, 5년 93%, 10년 84%로 일반 생체 이식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경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측은 이번 성과의 원동력으로 혈관·이식외과, 신장내과, 비뇨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신장병리과 및 장기이식센터의 전문 코디네이터 팀 등 다학제 의료진의 유기적인 협조와 축적된 경험을 꼽았다.

또 서울성모병원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해외로도 전파했다.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는 지난 13년 동안의 서울성모병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 이식 의료진에게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관련 노하우를 화상 회의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베트남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성공에 기여한 바 있다.

박순철 장기이식센터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도입되면서 과거 혈액이 맞는 공여자가 없어 이식을 할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이식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고 이에 필요한 필수 약제와 검사의 발전 및 보험 적용의 확대에 따라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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