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도? ‘녹내장’, 얼마나 알고 있나요
젊은 나이에도? ‘녹내장’, 얼마나 알고 있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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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녹내장의 날, 알아두면 좋은 녹내장 정보 5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 고혈압·당뇨병환자, 근시가 심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녹내장 고위험군은 6개월~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권고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녹내장’이 급속한 인구고령화와 더불어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환자는 2017년 87만여명에서 2021년 108만여명까지 증가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녹내장의 날(3월 12일)을 맞아 인천성모병원 안과 김용찬 교수의 도움말로 국민이 알아두면 좋은 녹내장 정보들을 하나하나 짚어봤다. 

■녹내장 하면 왜 항상 안압이 언급될까?

녹내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는 질병이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안압 상승과 노화가 주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안압이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높은 안압은 시신경을 손상시켜 장기적으로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안압이 정상이어도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경우 정상안압 녹내장환자가 전체의 80%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안압이 정상범위여도 고혈압, 당뇨병, 고도근시 등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돼 녹내장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도수가 높은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에도 녹내장검사가 필요하다. 

■녹내장 의심증상은 정말 없을까?

녹내장은 뚜렷한 자각증상 없이 시신경을 손상시켜 소리없는 시력도둑이라고 불린다. 녹내장이 발생하면 시야의 주변부부터 시작해 이내 중심부까지 잘 보이지 않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아주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렵다. 특히 글씨를 읽는 등의 시력은 대부분 보존돼 일찍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눈에 통증이 있거나 침침하고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면 바로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을까?

녹내장은 고령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라섹, 라식과 같은 시력교정수술이 많이 시행되면서 안과를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환자의 녹내장 발생원인 중 하나는 안구의 구조적인 문제다. 특히 근시나 고도근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근시나 고도근시환자는 근시가 없는 사람에 비해 녹내장에 취약한 시신경구조를 갖고 있다. 안축장이라고 하는 눈 길이가 길어지면서 시신경이 더 당겨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더 얇아지고 구조적인 이상 발생률이 높아진다. 

또 고도근시의 원인 중 하나인 축성근시는 시신경을 보호하는 공막을 바람 넣은 풍선처럼 얇게 만드는데 이때 안구가 커진 만큼 혈관이 증가하지 못해 혈류가 저하되면서 시신경에 간접적이지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층에서 고혈압,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 당뇨병은 그 합병증으로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 

■녹내장은 어떤 방법으로 치료 가능할까?

녹내장은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이미 손상된 시신경의 기능은 돌이킬 수 없으며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의 치료만 가능하다. 

우선 안압 상승으로 녹내장이 발생했다면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해야 한다. 급성인 경우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점안하고 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만성인 경우에도 안압강하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안압이 내려간 후에는 레이저치료를 통해 눈 속 방수(눈 안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의 순환을 돕고 안압이 정상화된 후에는 시야검사를 통해 시력 손상여부를 확인한다. 만일 약물이나 레이저치료로도 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다면 수술을 진행한다. 

■녹내장은 정말 실명위험 높을까?

녹내장으로 눈이 실명하는 일은 좀처럼 흔한 일은 아니다. 한쪽 눈이 녹내장으로 실명한다고 해서 반대편 눈이 반드시 실명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꾸준한 검진 없이 뒤늦게 녹내장 말기 판정을 받거나 평소 녹내장으로 처방받은 약을 잘 지키지 않고 검진 등을 받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녹내장 역시 조기에 정확히 진단받고 적극 치료하면 시력을 지킬 수 있으며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충분히 일상 속에서 증상을 조절하면서 관리를 이어나갈 수 있다. 

특히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 또는 당뇨병 등 심혈관계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근시가 심한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인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녹내장 고위험군은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정밀검사 받을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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