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랑’ 소아변비… 배변습관 교정 우선
‘추사랑’ 소아변비… 배변습관 교정 우선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3.12.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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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자녀양육 모습을 담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추성훈의 딸 추사랑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귀여운 얼굴과 애교넘치는 행동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늘 웃는 얼굴인 사랑이지만 투정이 심해질 때가 있다. 바로 '화장실'에서 대변을 볼 때다. 잦은 변비로 화장실을 갈 때마다 괴로워한다는 것. 이에 사랑이를 괴롭히는 소아변비는 무엇이고 예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대부분의 소아변비는 기능성변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배가 아파서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어린이의 25% 가량은 '변비'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변비는 배변의 횟수가 적으면서 변이 굵고 딱딱하고 배변할 때 통증이 심해 대변을 보기가 힘들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소아변비의 90% 이상은 특정 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기능성변비다. 기능성변비란 장의 구조나 기능에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배변습관 등의 이상으로 생기는 2차적인 변비다.
 

단단한 대변으로 인해 배변시 아프거나 힘든 증상으로 아이가 지속적으로 배변을 참게 되는 것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지속되면 장의 감각수용기가 무뎌지고 이로 인해 직장이 이완되는 현상으로 점점 배변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기능성변비, 배변습관 교정만으로 치료 가능


기능성변비는 배변습관을 교정해 주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우선 단단한 대변을 해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단한 대변을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식이요법이 있다.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여 수분과 섬유소 섭취를 증가시키고, 우유섭취를 조금 줄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엄격히 적용하기는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삼투압을 이용해 단단한 대변을 물기가 많고 배변이 쉬운 대변으로 바꿔주는 대변연화제라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약을 사용해 새로운 배변 습관을 정립해주고 아이에게 아프고 힘든 배변에 대한 기억을 없애주는 과정을 통해 기능성변비 대부분을 호전시킬 수 있다. 


소아변비, 연령별로 원인 나뉘어


소아 변비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흔히 감기에 걸렸을 때 잘 먹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면 변비가 올 수 있다. 어떤 아이들은 노는 데 열중하여 변 보기를 잊어버리거나 낯선 곳에서 변 보기를 꺼려 참다가 변비가 되기도 한다. 대개 이런 경우는 내의에 항상 변이 조금 묻어 있는 유분증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해서 보호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변비는 나이에 따라 원인이 많이 달라진다. 갓난아기의 경우 변을 볼 때 찡그리며 얼굴이 빨갛게 되도록 힘을 주는 것을 자주 보는데 이것은 아기의 항문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너무 힘들어하는 경우에는 얇은 비닐장갑을 끼고 새끼손가락에 바세린을 발라 항문 입구를 넓혀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대체적으로 아기가 잘 먹고 잘 논다면 정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유식 시기인 4,5개월이 되면 섬유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을 차츰 증가시켜 아기의 장이 커진 만큼 대변을 만들 거리를 제공해 주어야 변이 잘 나온다. 특히 이 시기에는 수분 부족이 생기기 쉬우므로 물을 충분히 먹이는 것도 중요하다.


한살이 지나면 밥과 반찬을 주식으로 하고 우유는 하루 두세 컵 정도(500㎖ 넘지 않도록) 주는 것이 적당하다. 세살 이하 어린이 변비의 가장 흔한 원인은 우유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이다. 생우유를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미세한 위 장관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먹는 음식의 양이 줄면 섬유질 부족으로 변비가 생기거나 빈혈이나 영양장애를 초래 할 수 있다.   


만2세 전후가 되면 대소변을 가리기를 시작한다. 무리해서 너무 일찍 시키는 경우 스트레스로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일단 좀 쉬었다가 아이가 스스로 다시 시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변기에 앉은 후 15분 이상 지나도 변을 보지 못하면 더 이상 강요하지 않도록 한다. 또 항문에 생긴 상처 때문에 변을 참아서 변비가 생기기도 하므로 변보기를 꺼리는 아이는 항문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주기적 복통과 혈성 대변 보이면 '장중첩증' 의심


만약 아이가 혈성 점액성 대변과 주기적인 복통을 호소한다면 '장중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장중첩증이란 마치 망원경을 접을 때처럼 장의 한 부분이 장의 안쪽으로 말려 들어간 것을 말하고, 별다른 원인이 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중첩증의 가장 큰 증상은 변비와 비슷한 복통이다. 다만 장중첩증으로 인한 복통은 아이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울고 보채다가 얼마 후 복통이 사라지고 또 얼마 후 이전처럼 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식으로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지현 교수는 “혈성 점액성 대변은 장중첩증 환자에서 40~60% 정도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증상이며 혈성 점액 변의 동반 없이도 주기적인 심한 복통과 구토를 호소할 경우 장중첩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24~48시간 이상 장중첩 상태가 지속되면 장의 괴사가 진행되어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비치료시 잦은 유산균 제제 사용은 도움되지 않아


변비 치료에 흔히 유산균 제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근본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 변을 묽게 하는 약들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보호자 임의로 자주 관장을 해서는 안된다. 관장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고  관장을 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기능성변비의 악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식생활 습관 유지가 가장 중요


변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대개 하루 20~30g의 식이섬유 섭취가 필요하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 권장하는 식이 섬유 섭취량은 2세 이후에서 하루 0.5g/kg 혹은 나이+(5~10)g이다. 지나친 식이섬유는 약물과 영양소 흡수도 방해할 수 있어 적정량의 식이섬유 섭취가 중요하다. 식이섬유를 섭취할 때는 충분한 물을 먹는 것이 변비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야채와 과일을 먹일 때는 주스보다는 강판에 갈거나 통째로 먹이는 것이 좋다. 변비가 있을 때 생우유, 아이스크림, 치즈, 초콜릿, 과자류, 감 등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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